궁지에 몰린 이란, ‘드론 사용법’ 과외 교사된 러시아
이란의 사이버 선전전 돕는 러시아
중동 맹주 이란 도와 대미 전선 형성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전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가 궁지에 몰려 있는 이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사용 등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이란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사이버 정치 선전물을 러시아 국영 매체에서 그대로 퍼 나르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는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이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을 운용한 경험을 활용해, 작전에 몇 대의 드론을 사용할지, 어떤 고도에서 공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술적 지침을 이란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 왔다. 또 요르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레이더와 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미군 시설의 위치 정보를 공유해 이란이 미국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원 짐 램슨은 WSJ에 “러시아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항공기와 탄약 저장소, 방공 자산, 미 해군 이동과 같은 세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고 이란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데이터는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이 운용하는 위성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의 전술적 사용법과 군사 정보뿐 아니라 글로벌 사회를 상대로 한 심리전에도 러시아는 이란을 도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란 측에서 미군 자산을 폭격했다는 허위 정보를 담은 AI 영상을 만들면 러시아 관영 매체 RT 등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퍼뜨리는 등 사이버 선전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러시아가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 구축해 온 준군사 파트너십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민병대 네트워크의 핵심 축이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연합 전선을 구축해 왔다. WSJ은 “이란 정권이 생존할 경우 러시아는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기회를 얻게 되고, 이는 러시아가 다른 지역에서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또 서방국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동맹국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거래에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07]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지
- [태평로] 대구보다 부끄러운 국힘 울산시장 선거
-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15] 샹그릴라
- [특파원 리포트] 기본 망각한 갈팡질팡 한국 외교
- [기고] 인천공항 발목 잡는 성급한 통합, 시너지보다 동반 부실 우려
- [조용헌 살롱] [1536] 호르무즈 통행료와 일본 해적의 그림자
- [강양구의 블랙박스] 세상 흔드는 ‘非인간 행위자’들: 총, 아파트 그리고 석유
- [리빙포인트] 아침 공복에 바나나만 먹지 마세요
- [오늘의 날씨] 2026년 4월 6일
- 병장 월급 200만원, 强軍 되고 있나? 李대통령, 쓴소리 할 3명 곁에 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