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기술이 아닌 ‘사람 만드는 시스템’…MLB 일본 선수들 “국가의 가치와 문화를 들고 뛰는 존재”

김세훈 기자 2026. 3. 3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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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통역 윌 아이레턴, 사사키 로키가 팬 페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AFP

일본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체득하는 교육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전후 인사와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는 팀 동료와 상대, 심판, 팬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하며, 이는 일본 사회 전반의 집단 중심적 사고와 깊이 연결돼 있다.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야구는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기능하며, 선수들은 기술뿐 아니라 태도와 책임감을 함께 배우는 존재로 성장한다. 현지 지도자들 역시 야구를 통해 인성과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은 단순한 프로선수를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인식된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다저스),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이상 시카고컵스) 등은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와 행동 전반에 대해 평가받는다. CNN은 “이들은 소속 구단과 팬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동시에, 일본 사회가 요구하는 모범적 이미지까지 함께 짊어진다”고 전했다.

2025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도쿄 시리즈는 이러한 상징성을 극대화한 사례다. 일본에서 열린 MLB 공식 경기에서 다수의 일본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면서, 경기 자체를 넘어 일본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장으로 기능했다. 선수들은 경기력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일본 야구를 대표한다는 상징적 압박까지 동시에 체감해야 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MLB에 진출한 선배들의 영향과도 이어진다. 노모 히데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등은 일본 선수들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 현재 선수들은 그 계보를 잇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CNN은 “일본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플레이하느냐’에 있다”며 “경기 퍼포먼스뿐 아니라 공적인 자세와 행동이 모두 평가 대상이 되며, 이는 일본 야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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