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행세’ 짭짤한 애플… 구조조정·기술력 올인하는 오픈AI
애플 앱스토어의 힘
챗GPT 등 수수료 2025년 1.3조원 벌어
“거액투자 없이 유리한 고지 선점” 평가
제미나이 활용해 ‘시리’ 고도화 착수
오픈AI 선택과 집중
기업용 AI서 앤트로픽에 점유율 밀려
돈 안 되는 동영상·쇼핑 서비스 종료
인력 확충… 코딩·기업용 시장에 집중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업체 앱매직 통계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으로부터 수수료 9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출의 75%가 챗GPT에서 나왔고, xAI 그록 매출도 5%를 차지했다. 보통 앱스토어에 입점한 앱들은 첫해 구독료의 30%, 그 이후에는 매년 15%를 수수료로 낸다. 생성형 AI 경쟁 속에서 애플은 ‘통행세’로만 1조원 넘는 거액을 거머쥔 셈이다. WSJ는 올해 애플의 AI 관련 매출이 10억달러(1조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대 디바이스 재주목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가 매 분기 수백억달러를 쏟는 투자 경쟁 속에서 애플이 취한 전략은 ‘온디바이스 AI’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개인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아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고, 네트워크 지연 없는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하지만 기기 하드웨어 한계 탓에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기 어렵고, 전력 소모와 배터리 발열 등이 문제로 꼽힌다. 아직까진 온디바이스 기술로 쓸 만한 AI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면서 애플은 지난 1월 구글 제미나이를 시리 고도화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시리에 외부 AI 모델을 붙여 AI 서비스를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범용·생태계·코딩’ 구도로
애플과 2024년 파트너십을 맺고 챗GPT를 시리와 독점적으로 연동하던 오픈AI는 시장 지배력에 타격을 입었다. 경쟁사에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넘겨준 데다 범용 AI 모델에선 제미나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고, 기업용 AI인 엔터프라이즈 AI 점유율은 앤트로픽 클로드와 격차가 벌어졌다.
생성형 AI 경쟁 구도는 범용, 생태계, 코딩 구도로 나뉘고 있다. 이용자는 여전히 챗GPT가 압도적이다. 지난달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는 8억명 이상으로 소비자 접점이 가장 크다. 다만 앱 확산세와 기업용 시장을 따져보면 얘기가 다르다.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지난달 2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앱 전체 순위 5위 안에 들었고, 월간 활성 이용자도 한 분기 만에 1억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4500명 수준인 인력 규모를 올해 말까지 8000명으로 확대하고, 챗GPT와 코딩 플랫폼 ‘코덱스’, 웹브라우저 ‘아틀라스’를 통합한 데스크톱용 ‘슈퍼앱’도 만들기로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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