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놀자...‘텍스트 힙’ 즐기는 젊은이들 [더 한장]

최근 ‘텍스트 힙’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이는 ‘텍스트(글자)’와 ‘힙하다(멋지다)’의 합성어로, 독서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단어로, SNS에서 자주 태그되기도 한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서점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황금 같은 일요일 오후 시간임에도 서점은 책을 사거나 보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대부분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층이었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다수 보였다.

서점에서 만난 30대 커플은 “종종 서점 데이트를 즐긴다”며 “서로에게 어울릴 책을 선물해 주고, 다음에 만날 때 독서한 내용을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니체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2000년생 A씨는 “최근 대학 동아리에서 ‘벽돌 책 읽기’라는 놀이를 한다”고 했다. 벽돌처럼 무겁고 두꺼운 책을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며 읽는 방식으로, 평소엔 부담스러워 읽지 않았던 책에 흥미를 갖게 돼 좋다고 했다.
바닥에 털썩 앉아 책을 보던 초등학생 3학년도 있었다. 학생의 어머니는 “서점에 온 지 한 시간 반이 됐다. 자녀가 평소에 책 읽는 걸 좋아해 자주 서점에 온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25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대는 연간 종합독서율이 75.3%로 직전 조사보다 독서율이 0.8%포인트 증가했다. 독서율이 상승한 유일한 세대다. ‘텍스트 힙’ 열풍이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 많다. 청년 세대의 ‘텍스트 힙’ 문화가 전 연령에게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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