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시장 정체 여전⋯ SKT, 마의 ‘40% 점유율’ 탈환 가능할까

박준영 기자 2026. 3.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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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KT의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로 인한 번호이동 대란에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변화 적어
정재헌 SKT CEO, 올해 목표로 점유율 40% 회복 제시… 국제 정세·칩플레이션 등 난관 많아 쉽지 않아
정재헌 SKT CEO가 경기도 포천시 관인노인대학에서 어르신 고객의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T 제공.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번호이동 대란이 있었지만 이동통신 3사 각 사의 시장 점유율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 이통 시장의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올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 40% 회복을 목표로 내세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공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이통 3사의 시장 점유율은 SKT 39.0%, KT 23.3%, LG유플러스 19.6%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SKT는 0.2%p, LG유플러스는 0.1%p 증가했고 KT는 0.4%p 감소했다.

이러한 점유율 변화에는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한 KT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KT는 침해사고에 따른 보상으로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전 고객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실시했고, 이에 SKT와 LG유플러스는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며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하지만 SKT 때와 달리 시장 점유율은 요동치지 않았다. SKT도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가입자 유심 교체에 집중하고자 신규 가입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탈 규모가 매우 컸다. 반면, KT는 스마트폰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 사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통 시장의 정체가 계속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3G와 LTE 회선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5G 회선수 역시 전월 대비 14만 8796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출시됐으나 이통 3사 간 가입자 유치 실적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정재헌 SKT CEO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까지 점유율 40%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T는 지난해 확인된 유심 서버 해킹 사고로 7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지난해 5월 오랜 기간 지켜 오던 점유율 40%선을 내줬다.

통신업계에서는 SKT의 노력과 별개로 시장 주변 상황이 어려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과 함께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기존 모델 대비 9만 9000원에서 20만 9000원까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용자 관심도가 둔화됐고, 이를 해소하고자 최근 이통 3사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 에너지 위기, 칩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운 와중에 최근 이통 3사 모두 보안에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면서 신형 스마트폰 구매 및 이통사 이동 수요 모두 그리 높지 않다”며 “SKT가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하지만 환경 자체가 어려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