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포럼] MWC서 보여준 6G의 조용한 존재감

충청투데이 2026. 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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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의 방향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현장이다.

특히 연구자에게 이 행사는 개별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과를 넘어, 기술 패러다임의 흐름과 산업 전반의 연구개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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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모 ETRI 기술총괄 책임연구원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의 방향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현장이다.

특히 연구자에게 이 행사는 개별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과를 넘어, 기술 패러다임의 흐름과 산업 전반의 연구개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MWC는 한마디로 'AI가 실제 비즈니스와 인프라로 진입하는 시대'를 선언한 자리였다. 'The IQ Era(지능의 시대)'라는 이름 아래, 모든 기술은 지능화와 실질적 수익 창출이라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전시장의 중심에는 단연 AI가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6G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6G는 더 이상 화려한 성능 경쟁이나 즉각적인 상용화를 강조하는 기술이 아니었다. 대신 'AI를 위한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정의로 제시되었다. 통신은 단순한 연결 수단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AI가 가져갔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서의 6G 논의는 오히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MWC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AI를 얼마나 잘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그 AI를 얼마나 잘 연결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것인가'에 있다.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통신의 경계가 더 이상 지상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스타링크는 수많은 위성을 통해 일반 스마트폰과의 직접 연결을 구현하며, 지구 어디서든 끊김 없는 연결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AST 스페이스모바일(SpaceMobile)은 거대한 우주 기지국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전략이지만, 이들이 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하늘 자체가 하나의 통신망이 되는 시대다.

필자가 속한 연구부서에서도 위성과 스마트폰 간 직접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LEO) 탑재체 개발을 목표로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스타링크의 위성 관련 부품 개발 엔지니어들과의 교류는 기술적 통찰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위성직접통신(DTC) 하드웨어 검증을 위한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는 키사이트(Keysight)와 로데슈바르즈(Rohde & Schwarz)와의 협력 논의 역시 향후 연구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TRI 역시 MWC에서 자체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위성통신연구본부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Next-Generation LEO Satellite Communications)'를 주제로, 6G 기반 위성통신을 위한 우주용 RF 핵심 부품과 IoT용 큐브위성을 전시했다. 이는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과제의 시제품으로, 향후 저궤도 위성 2기를 통해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위성통신 선도국들의 기술은 이미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6G를 핵심 전략기술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AI와 6G, 그리고 위성통신이 융합되는 이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는 단순한 추격을 넘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MWC는 기술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연결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반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는 6G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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