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칼텍스, 챔피언 결정전 업셋 우승 가능성 키우는 두 가지 이유

알아도 못 막는다. ‘쿠바 괴물’ 지젤 실바(35·GS칼텍스)의 괴력이 봄 배구를 뒤흔들고 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반열에 올라선 실바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집어삼켰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업셋 우승까지 노린다.
실바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PO 2차전에서 32득점을 터뜨리며 GS칼텍스의 3-0(25-23 25-23 25-19) 승리를 이끌었다. 3전2선승제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실바의 봄 배구 활약은 경이롭다. 흥국생명과 준PO 1차전 42득점, 현대건설과 PO 2경기에서는 각각 40득점, 32득점을 올렸다. 봄 배구 3경기 동안 공격 점유율이 50%, 49.65%, 49.09%였다. 실바에게 토스가 올라간다는 걸 흥국생명도, 현대건설도 뻔히 알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정규리그 개막 전만 해도 GS칼텍스는 봄 배구 전망조차 찾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과 막판까지 꼴찌 경쟁을 한 뒤 딱히 전력 보강도 없었다. 일찍이 재계약을 맺은 실바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GS칼텍스에서 3번째 시즌, 실바의 활약은 앞선 두 시즌과 비교해도 더 무서웠다. IBK기업은행과 개막전 29득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1라운드 6경기에서 40득점 이상만 2차례 기록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팀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실바만은 굳건했다. 5·6라운드 연거푸 라운드 MVP를 차지하면서, 라운드 MVP 6자리 중 절반을 자신의 이름으로 채워 넣었다.
봄 배구 향방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현대건설전에서 그 괴력이 다시 불을 뿜었다. 27득점을 터뜨리며 시즌 총 1083득점으로 V리그 여자부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고, 전례 없는 3시즌 연속 1000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실바의 괴력을 앞세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과 승점 동률을 이뤘고, 승수와 세트 득실률을 따져 리그 3위로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정규리그 36경기를 개근하며 홀로 공격을 이끈 실바가 아니었다면 GS칼텍스의 봄 배구 자체부터 상상할 수도 없었다.
실바의 GS칼텍스는 4월1일부터 도로공사와 5전 3승제 챔프전을 치른다. 전반적인 전력으로는 확연히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점점 더 괴력을 내는 실바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GS칼텍스의 우승 가능성이 피어나고 있다. 게다가 도로공사가 큰 변수를 맞았다. 지난 26일 김종민 감독을 경질, 김영래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챔프전을 치르기로 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구단 스스로 떨어뜨렸다. ‘업셋’을 꿈꾸는 GS칼텍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지만 이번 시즌 V리그 실바에게만은 예외다. 실바는 GS칼텍스에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길 채비를 갖췄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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