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근육 효과까지?"…하지만 금지된 ‘위험 약물’의 정체

김용욱 기자 2026. 3. 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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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아니라 오염된 소고기를 먹었을 뿐이다."

그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라 오염된 소고기를 먹어서 나온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약사는 "클렌부테롤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보통 병원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기관지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운동선수들은 약을 처방하거나 판매할 때 반드시 도핑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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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확장제 '클렌부테롤'
체지방 분해·근손실 감소 등 운동능력 향상 목적 오용
WADA 금지약물 성분, "오남용 시 부작용 커"
챗지피티 생성.

"약이 아니라 오염된 소고기를 먹었을 뿐이다."

2010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도핑검사에 걸렸다. 그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라 오염된 소고기를 먹어서 나온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콘타도르의 우승을 박탈하고 2년 출전 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콘타도르에게서 검출된 성분은 클렌부테롤이다. 클렌부테롤은 원래 천식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기관지 확장제다. 숨쉬기 쉽게 기관지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클렌부테롤(Clenbuterol)의 화학 구조식. 약사공론 DB.

◆'천식약'이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지킨다?

대한약사저널에 기고한 김다은 약사(스포츠약학회 학술위원)에 따르면 클렌부테롤은 호흡기뿐 아니라 몸 전체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체지방을 분해하고, 근육 손실을 줄이며, 심박수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작용 때문에 일부에서는 운동 능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클렌부테롤은 우리 몸의 '베타2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해 여러 변화를 일으킨다. 쉽게 말해, 몸을 '활성화 상태'로 만드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이 더 많이 분해되고, 그 결과 만들어진 에너지가 운동에 사용된다. 또한 혈관이 확장되면서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산소와 영양 공급도 늘어난다. 이런 변화는 장시간 운동에서 피로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부정맥 위험이 함께 커지며, 심장에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심근 비대나 심전도 변화 같은 심각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선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가축성장제로도 사용...WADA 상시금지약물 지정

일부 국가에서는 클렌부테롤을 가축의 성장 촉진제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으로 처리된 가축의 고기를 섭취할 경우, 체내에 약물이 남아있어 도핑 검사 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알베르토 콘타도르 외에도 오염된 소고기 섭취로 인한 도핑문제는 여러번 있었다.

2016년과 2017년에 중국 수영 선수들 중 일부에게서 클렌부테롤 양성반응이 나왔던 이유도 오염된 고기 섭취가 원인이었다. 당시 국제연맹은 이 결론을 받아들여 징계없이 사건을 종료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클렌부테롤을 상시 금지 약물 s1.2(기타 동화작용제)로 지정했다. 체지방 감소와 대사 변화 등 명백한 경기력 향상 효과와 선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WADA 금지약물 S1 목록. 출처 세계도핑방지기구.

김다은 약사는 "클렌부테롤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보통 병원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기관지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운동선수들은 약을 처방하거나 판매할 때 반드시 도핑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운동보조제처럼 여기며 불법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잘못 사용될 경우 신체에 큰 부담을 주는 고위험 약물인 만큼 정확한 정보 없이 접근하거나 남용하는 건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

약사공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