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직전 멈췄다…치킨값 3만원, 이미 문 앞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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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만원 지하철 안, 배달 앱을 켜고 단골 치킨집 메뉴를 새로고침하던 직장인 김모(39) 씨의 손가락이 멈칫한다.
며칠 전 2만원대였던 메뉴가 어느새 3만원에 가까워졌다.
일부 메뉴는 배달비를 포함하면 이미 3만원에 근접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정부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원가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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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사료비 상승 ‘이중 압박’…닭고기 공급 부담 확대
치킨값 3만원 근접 사례 증가…외식 물가 전반 확산 신호
퇴근길 만원 지하철 안, 배달 앱을 켜고 단골 치킨집 메뉴를 새로고침하던 직장인 김모(39) 씨의 손가락이 멈칫한다. 며칠 전 2만원대였던 메뉴가 어느새 3만원에 가까워졌다. “치킨값 또 오르는 거 아니야?”라는 한숨이 새어 나온다. 일부 메뉴는 배달비를 포함하면 이미 3만원에 근접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 주요 통계 2024’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16.2kg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1.5kg과 비교해 약 40% 증가한 수치다. 닭고기가 일상 단백질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비자물가 통계에서도 치킨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공급 부담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1kg 6612원…닭고기 가격 ‘상위권 수준’ 진입
현실의 수치는 가파르다. 이달 넷째주 기준 닭고기 주간 평균 소매가격은 1㎏당 6612원으로, 최근 수년 중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다.
도매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27일 기준 닭고기 업체 공급가격은 1㎏당 4200원대 중반으로 한 달 전보다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마트 매대부터 흔들…공급가 인상 확산
주말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 앞, 생닭 가격을 확인하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주요 닭고기 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 납품 단가를 5~10% 인상했다. 대형마트 기준 소비자가격 역시 1년 전보다 약 10% 상승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닭 단가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대형 유통 채널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이 외식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AI·사료비 이중 압박…생산 기반 흔들
문제의 핵심은 공급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가금류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생산 기반 부담이 커졌다. 종계 감소는 병아리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량 감소 압력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영향으로 사료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배합사료 가격은 최근 수년간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계농가 관계자는 “병아리 입식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료비 부담까지 겹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치킨값으로…‘결제 멈칫’ 일상 된다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현재 닭고기 시장은 ‘수요 증가·공급 부담·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에 들어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정부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원가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원에 근접한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늘 밤, 결제창에 뜬 ‘3만원’이라는 숫자를 바라보다 망설이는 순간. 그것이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생활 물가의 가장 선명한 장면이다. 이제 치킨은 ‘망설임 없이 누르는 메뉴’에서 ‘한 번 더 고민하는 소비’로 바뀌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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