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기록 나란히 소환한 ‘유신고 동기’ 슈퍼루키 듀오

김하진 기자 2026. 3. 3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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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민
LG와 개막전 3안타
장성호 이후 고졸 신인 최초
시즌 전부터 ‘히트상품’ 꼽은
이강철 감독에 눈도장 팍

개막하자마자 신인왕 레이스가 시작됐다. 참가한 주인공은 KT 내야수 이강민과 한화 외야수 오재원이다.

두 고졸신인은 지난 28일 개막전에서 30년 전 기록을 다시 끄집어냈다.

202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이강민은 이날 잠실 LG와의 개막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7 대승에 기여했다. 1회 첫 타석부터 LG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를 공략해 2루타를 뽑아내는 과감한 실력을 보였다.

고졸 신인 타자가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6년 해태 장성호(3안타)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같은 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오재원이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오재원은 한화의 1번 타자, 그리고 센터 라인의 구성의 고민을 풀 해결사로 낙점받았다. 이날 6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이강민에 이어 역대 세번째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기록을 썼다.

▲한화 오재원
키움전 1번타자 중책 맡아
이강민 이어 3번째 기록 작성
“어린선수가 담대하고 기본 탄탄”
김경문 감독 기대 부응

오재원은 3회 1사 후 좌전 안타를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강민이 그랬듯 오재원 역시 초구에 과감히 배트를 휘두르며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뽑아낸 뒤 5회에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8회 이날 경기의 세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나란히 유신고 출신인 이강민과 오재원은 절친한 사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 양팀 사령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히트상품’으로 꼽으며 “신인 이강민이 잘해준다면 팀 전력은 물론 인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오재원을 콕 짚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도, 굉장히 담대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올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둘은 사령탑의 기대에 첫날부터 부응하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당사자들은 오히려 경쟁을 반긴다. 이강민은 “정말 친한 친구라서 라이벌 구도가 생기는게 재미있다. 같이 경쟁 구도가 생기다보면 더 같이 성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 팀 선수들임에도 “이강민 좋더라”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리그도 발전한다”라고 반겼다.

개막 둘째날도 둘은 선발출전했다. 이강민은 29일 잠실 LG전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재원은 대전 키움전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에 기여했다. 특급 신인들이 활약한 KT와 한화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나란히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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