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년 역사 최초, 눈물의 사모곡...SF 방출→마이너 계약→극적인 ML 로스터, 2주 전 세상 떠난 母 향해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다

한용섭 2026. 3. 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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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이보다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이 있을까. 155년 역사에서 최초로 나온 팀 데뷔전 끝내기 만루 홈런, 사모곡(思母曲)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도미닉 스미스(30)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ML 13년차 스미스의 애틀랜타 데뷔전이었다.

애틀랜타는 8회까지 0-2로 끌려갔고, 스미스는 3타수 무안타였다. 애틀랜타는 9회말 드레이크 볼드윈의 볼넷과 맷 올슨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1사 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격했다. 아지 알비스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마이클 해리스 2세가 때린 타구는 투수 다리에 맞고 3루쪽 파울지역까지 튕기는 내야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미스는 캔자스시티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9회말 0-2에서 6-2로 뒤집는 짜릿한 끝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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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경기 후 불과 2주 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인터뷰를 했다. 그는 "여러 번 목이 메었고 지금도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매일 그녀를 느낀다. 너무나 그리워요. 그녀를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어요"라고 감정에 복받쳐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스미스가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첫 경기이자, 어머니 없이 치른 정규 시즌 첫 경기였다. 스미스의 어머니 이벳 라플뢰르는 암 투병 끝에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스미스가 드라마틱한 끝내기 홈런에 대해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미스는 “2월말 캠프 도중에 어머니에게 위급한 상황에 생겨서 일주일 반 정도 떠나 있었다”며 “이 팀은 정말 최고의 팀이다. 팀원들이 보여준 사랑 덕분에 저는 정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어머니를 간호하고 캠프로 다시 돌아온 스미스는 지난 16일 새벽,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전화를 받았다. 스미스는 "어머니는 정말 강한 분이셨다.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그리고 끝까지 싸우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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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FA가 됐다. 이후 1월말까지 무적 신세로 팀을 찾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2월 10일 스미스에게 처음 연락했고, 스미스는 2월 17일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이 때만 해도 스미스의 입지는 미약했다. 애틀랜타 뎁스에 들어갈 자리가 마땅찮았다. 

그런데 지명타자로 유력했던 주릭슨 프로파가 3월초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은 스미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캠프에서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1홈런 OPS .750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애틀랜타는 스미스와 1년 FA 계약을 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스미스는 팀 데뷔전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만루 홈런을 끝내기로 치는 것도 힘들 것인데, 새 팀에서 첫 경기에서 그걸 해냈다. 애틀랜타는 1871년에 창단, 올해로 155주년이다. 

짜릿한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린 스미스는 "애틀랜타와 오랫동안 경기를 해왔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경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패배하는 입장에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 2022년까지 9시즌을 뛰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함께 속한 애틀랜타와 맞대결을 자주 했다. 2023년에는 같은 지구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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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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