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7위, 심지어 1.5군 라인업… 그런데도 ‘0-4 참패’ 고개 숙인 손흥민

박효재 기자 2026. 3. 30. 00: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흥민(맨 오른쪽) 등 한국남자축구대표 선수들이 28일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세번째 골을 내준 뒤 침통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대 세번 강타’ 홍명보호
코트디부아르 1.5군에 완패
스리백 전술 실패 재확인
SON “월드컵 아니라 다행”

월드컵이 석 달도 남지 않았는데 홍명보호가 내놓은 성적표는 참담하다. 주장 손흥민(LAFC)은 “이 경기가 월드컵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고개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졌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핵심 주전을 교체 카드로 아껴둔 채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 마르시알 고도(스트라스부르)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상대는 사실상 1.5군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5분 에반 게상(크리스털 팰리스),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AS 모나코)에게 연속 실점했다. 후반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후반 17분 고도에게 세 번째 골을, 후반 추가시간 윌프리드 싱고(갈라타사라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한국 축구 통산 1000번째 A매치는 완패로 끝났다.

골대를 세 번이나 맞히는 불운도 있었으나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한 결정력 부재 속에 4골이나 내주는 과정에서는 전술 실패를 재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꺼내든 스리백은 코트디부아르처럼 수준급 윙어를 여럿 보유한 팀 앞에서 무력했다. 후방에 숫자를 더 두는 시스템이지만, 양쪽 윙백이 공격 시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면서 실제 수비는 3명이 전부였다. 측면에 넓은 공간이 열렸고, 코트디부아르 공격수들은 드리블 돌파로 수비진을 줄줄이 제쳤다. 센터백 조유민(알샤르자)이 혼자 대응하다 연달아 실수했고, 스리백 중앙에 배치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측면이 뚫린 뒤에야 커버에 나서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렀다. 대인 방어라는 김민재의 최대 장기가 발휘될 장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빌드업도 답답했다. 코트디부아르가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는데도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공을 뒤로 돌리다 결국 골키퍼 롱볼로 귀결되는 장면을 반복했다.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은 컸다. 전반 20분까지 효과를 봤던 전방 압박도 코트디부아르가 수분 보충 휴식 시간을 기점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롱볼로 전환하자 곧바로 무력화됐다. 경기 중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같은 방식으로 실점을 반복하면서 전술적 유연성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여럿 둔 아프리카 강팀이다. 그래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다. 한국(22위)보다 15계단 아래 있다. 주전을 다 내지도 않은 코트디부아르에게 이렇게 무너진 것이 월드컵을 코앞에 둔 ‘홍명보호’의 현실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스리백의 구조적 취약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본선 무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무너질 수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