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작년 마스터스 챔피언조서 디섐보와 퍼팅 ‘눈빛 신경전’ 주고 받아”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도중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퍼팅 순서를 놓고 긴박한 대치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자신의 마스터스 우승을 다룬 다큐멘터리 ‘로리 맥길로이: 마스터스의 기다림’에서 지난해 최종 라운드 중반 누가 먼저 퍼팅할지를 두고 자신과 디섐보 사이에 긴장된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당시 둘은 라운드 내내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2024년 US오픈에서 막판 디섐보에게 역전패 당했던 매킬로이는 이날 첫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하면서 디섐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매킬로이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디섐보에게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3·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로 나섰다. 디섐보는 3·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둘의 신경전이 벌어진 홀은 매킬로이가 3타 차로 앞서던 9번 홀이었다. 그린에 도착해보니 둘 다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서로 먼저 퍼트를 하고 싶어했다. 자신이 먼저 성공한 뒤 상대가 실패하면 분위기가 자신에게 넘어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의 공이 내 공보다 약간 더 가까웠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먼저 퍼팅을 해야 한다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나는 ‘내 차례인 것 같아’라고 했고, 그 역시 ‘나도 내 차례인 것 같아’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섐보가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킬로이는 누가 먼저 퍼팅할지 결정하기 위해 공식적인 측정을 하자고 제안했고 그제서야 디섐보는 물러섰다.
이 홀에서 먼저 퍼트를 한 매킬로이는 버디를 잡은 반면 이어서 퍼트를 한 디섐보는 버디를 놓쳤다. 매킬로이와 디섐보의 격차는 4타로 벌어졌고 디섐보는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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