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예수께선 전쟁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듣지 않으신다”···미 고위 관리들 꼬집어

김기범 기자 2026. 3. 29. 22: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종려주일 미사에서 강조
“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교황 레오 14세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29일(현지시간) “예수는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듣지 않으며,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평화의 왕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시며,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레오 14세는 성경을 인용해 “예수는 무장하지 않았고, 자신을 방어하지 않았으며,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등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는 이란 전쟁에서 모든 국가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해 왔으며 미국 관리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전쟁을 군사력으로 적을 정복하려는 기독교 국가의 노력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면서 미국 집권 세력을 꼬집은 바 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펜타곤에서 기도 모임을 주관하면서 “모든 총알이 적에게 명중하게 하소서” “자비를 받을 가치가 없는 자들에 대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소서” 는 등의 과격한 기도문을 낭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스스로를 기독교 장로교 신자라고 밝힌 바 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 정부의 상당수 고위급 인사들은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