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집전 성직자마저 막은 이스라엘···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모든 공동체에 대한 범죄”

김기범 기자 2026. 3. 29. 2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사 소환”
2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성구세주 가톨릭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가톨릭 복사들과 신도들이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 행렬을 시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를 집전하려는 성직자들의 교회 출입을 막은 이스라엘 경찰을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당국의 교회 출입 금지가 “신앙인들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오 타지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엑스)에 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이스라엘 경찰이 미사 집전을 위해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체의 가톨릭 교도를 관할하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를 맡고 있는 고위성직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가 시작될 때부터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 개최를 금지한 바 있다. 이란은 현재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예루살렘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이 유대인들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꼽는 ‘통곡의 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떨어지기도 했다.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이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통상 수천명의 신도가 모이는 종려주일 행진을 취소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이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교회 최고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 들어가는 것마저 막자 총대주교청은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총대주교청은 종려주일 미사 집전이 막힌 것은 “수세기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이번 성교교회 출입금지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이 아직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