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국계 은행 BOA에 폭탄 설치하려던 용의자 3명 체포

천호성 기자 2026. 3. 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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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용의자 3명이 붙잡혔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에서 폭탄 테러 시도가 적발된 건 처음이다.

르피가로·리베라시옹 보도를 종합하면, 파리 경찰은 28일(현지시각) 새벽 3시30분께 파리 서부 상업지구인 라 보에티 거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에 사제 폭탄을 설치하려던 17살 남성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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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폭발물 테러 시도가 적발된 프랑스 파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앞에 경관이 서있다. 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용의자 3명이 붙잡혔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에서 폭탄 테러 시도가 적발된 건 처음이다.

르피가로·리베라시옹 보도를 종합하면, 파리 경찰은 28일(현지시각) 새벽 3시30분께 파리 서부 상업지구인 라 보에티 거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에 사제 폭탄을 설치하려던 17살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기폭 장치에 불 붙이려다 경찰에 저지당한 뒤 붙잡혔다. 프랑스대테러검찰청(PNAT)이 “테러 단체와 연관된 방화·위험 수단 등 파괴 미수” 혐의로 그를 구금해 수사 중이다.

세네갈 태생인 용의자는 파리 근교 센생드니 주민이었다. 이전엔 테러가 아닌 일반 전과만 있었다. 체포 직후 그는 ‘스냅챗(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폭탄을 설치하라고 사주 받았고, 그 대가로 600유로(약 104만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현장엔 그의 옆에서 범행 장면을 촬영하던 공범도 있었으나 도주했다.

이후 29일 치안 당국은 용의자 두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현장에서 도주했던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테러검찰청은 구금 절차가 끝나면 신원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이 중동 전쟁과 연관된 테러 시도일 가능성에 무게 두고 있다. 파리 경찰청장 출신인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베에프엠 방송(BFM-TV)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최근) 이웃 국가들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들과 연관 있다고 본다”며, “한 군소 단체가 중동 분쟁을 언급하며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건들”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실제로 친이란 성향의 ‘하라카트 아샤브 알야민 알이슬라미야’라는 단체가 지난 21일 텔레그램에 파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32초짜리 영상에서 이 건물 위치·사진과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유럽 시온주의(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지배할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사상) 진영의 금융 전략 수단이 됐다”며 “프랑스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단순한 은행이 아니라 그림자 시온주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너무 늦기 전에 떠나라. 즉시 은행을 떠나라”고도 썼다.

24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유대계 종교시설 앞에서 총을 든 무장 병력이 서 있다. EPA 연합뉴스

이 단체는 지난달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각지에서 벌어진 방화·폭발도 자기 소행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일 벨기에 리에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 폭발로 건물 유리창 등이 깨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단체는 폭탄이 터져 불꽃이 치솟는 장면 등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들은 23일 영국 런던의 유대계 자선단체 구급차 4대가 불에 탄 사건과, 벨기에 엔트워프 유대인 거리의 차량 방화 역시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선 미국·이스라엘 연관 시설에 대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10일 캐나다 토론토 시내 미 영사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12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의 시나고그에 무장 괴한이 트럭을 몰고 돌진한 뒤,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이에 각국은 공공 장소에 대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누녜즈 장관은 이날 사건 뒤 철도역·광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치안 인력을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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