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떠난 두바이…‘외면받는’ 관광 허브
[앵커]
'중동의 보석'이라 불리며 전 세계 부호들이 집결했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그 찬란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두바이 역시 전쟁의 그늘을 피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수많은 외국인 자산가들 발길을 돌아서게 했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앵커]
스위트룸 하루 숙박비가 천만 원이 넘는 두바이의 한 호텔.
텅 빈 로비에 직원들만 서 있습니다.
전쟁 전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전례 없는 파격 할인 행사까지 내걸었습니다.
[두바이 호텔 직원 : "아랍에미리트 거주자는 할인된 가격에 투숙할 수 있어요. 일반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거주증을 제시하면 적용됩니다."]
호텔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도 있습니다.
[호텔 직원 : "상황 때문에 호텔이 한산합니다. 제 동료 중 몇 명은 일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 쇼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평소 방문객의 10% 수준입니다.
전쟁 직후 부유층이 먼저 탈출했고, 외국 기업인들의 '탈 두바이'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금 없는 안전한 피난처이자 관광과 금융, 물류의 허브라는 두바이의 이미지가 이번 전쟁으로 크게 훼손된 겁니다.
다만 두바이 실물 경제의 버팀목인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뚜렷한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전쟁 관련 영상 공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공항 운영도 안정화하는 등 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병호/코트라 중동본부장 : "두바이 같은 인프라를 가진 도시가 없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물류 허브, 금융 중심지, 관광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계속될 걸로 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두바이의 저력이 중동 사태로 또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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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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