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영보스_'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 독일의 비건 한식당
유럽 경제의 중심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곳에서 '한국적인 특별한 맛'으로 현지인들의 일상에 스며든 사람이 있습니다.
'비건 한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서은선 대표입니다.
[서은선 / 비건 한식당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건 한식당을 운영하는 서은선입니다.]
25년 전 독일에 정착한 서 대표는 팬데믹 이후 급변한 유럽의 식문화를 예리하게 포착했습니다.
건강과 환경에 민감해진 현지인들에게 '채식 바탕의 한식'이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팬데믹을 거치면서 독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럽인들이 건강, 환경에 관한 관심이 굉장히 더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건강한 비건 한식으로서 그런 문제점들을 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마냥 쉬웠던 건 아니었습니다.
'비건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젓갈 대신 채수를 쓰고,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로 한식 고유의 풍미와 '비건'의 원칙을 지켜내는 지난한 과정이 따랐습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비건이라고 해서 저희 한식의 깊은 맛을 포기하는 거는 저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다시마나 또 여러 가지 채소를 이용해서 만든 채수 베이스 이것을 가지고 한식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런 진심이 통했을까요?
이제 서 대표의 식당은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들까지 찾는 공간이 됐습니다.
[손님 : 맵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글루텐 안 들어가게 해주실 수 있나요?]
[직원 : 그럼요.]
[손님 : 비빔밥도 하나 주세요. 가지 추가하고요, 김치도 추가합니다.]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현지에 이식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마이-브리트 라이헤르트 / 손님 : 제 친구가 이 식당을 여러 번 추천해 줬어요. 프랑크푸르트에 한국식 비건 식당이 거의 없어서 이곳이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노엘레 빙클러 / 종업원 : 손님들이 젓가락을 사용해 보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뿌듯합니다. 한국 문화를 독일에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대표의 성공 열쇠는 '철저한 관찰'과 '현지화'에 있었습니다.
잡채에 고급스러운 송로버섯 향을 가미하거나,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를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어떤 손님들이 어떤 것들에 집중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거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다 아이디어 요소들이에요.]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처음에 트러플 오일을 첨가하면서 시식을 하게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트러플 잡채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죠지 알파도프 / 손님 : 일반적으로 비건 음식에서는 식물 특유의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차이를 거의 못 느끼겠어요. 맛은 똑같고 정말 맛있어요.]
작은 창문으로 음식을 내주던 조그만 식당은 어느덧 3호점까지 몸집을 불렸습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제가 이제 처음에 1호점을 시작한 곳이 굉장히 작은, 창문으로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그 이제 거기서 제가 어떻게 음식을 팔았었는지…비간, 코리아니쉬.]
서 대표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받침 덕분이었습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저희 세 아이가 물론 가장 이 음식을 많이 먹어야 됐었어요. // 남편은 지금도 해외 각지에 출장을 다니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때 항상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보내줘요.]
그렇게 가족과 함께 빚어낸 한 접시의 진심은 까다로운 현지인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놓았습니다.
이제 식당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철학에 공감하는 단골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덜어냄으로써 더 풍요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식탁.
그녀의 다음 목표는 이 비건 한식을 한국에 다시 가져오는 것입니다.
[서은선 / 비건 식당 대표 : 비건은 결핍이 아니에요. 굉장히 중요한 식문화의 요소가 될 것이고, 종교와 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부족함 없는 한식을 제공하고 싶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탄생시킨 이 비건 한식을 역으로 한국으로 가져가는 게 저의 꿈입니다.]
경계를 넘어 확장하는 식탁을 꿈꾸는 서 대표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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