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에 울려 퍼진 판소리…이중언어 판소리의 도전
[앵커]
한국의 판소리가 세계 공연의 중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랐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이중언어 무대로 언어 장벽을 넘어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는데요.
우리 전통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해설]
코뿔소와 펭귄의 몸짓에 고수의 북소리가 어우러집니다.
한국과 호주 배우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창과 대사를 풀어냅니다.
한국의 판소리 창작단체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한-영 이중언어 판소리 공연입니다.
다문화 관객은 물론 글을 모르는 어린이들도 언어장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오정진 / 관객·호주 시드니 : 호주에서 이렇게 영어로 또 한국말이랑 같이 이렇게 시도를 한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고, 아이들이 이제 한국말을 잘 못 해서 같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관객들은 소리와 몸짓, 연기를 통해 작품의 정서와 서사를 직관적으로 느끼며 공연에 몰입합니다.
어린이들은 처음 보는 공연에 웃음을 터뜨리며 열띤 반응을 보였습니다.
[알리스 윌리엄스·알리 레즈바니 / 관객 : 6~7살 정도의 어린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중했고, 장면의 포인트마다 웃었습니다. 음악 속의 북소리와 노래 속의 내레이션을 듣는 것이 좋았고, 판소리에 대해 조금 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판소리 '긴긴밤'은 루리 작가의 동화 '긴긴밤'을 원작으로 합니다.
흰코뿔소와 어린 펭귄이 긴 밤을 지내며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는데, 연대와 성장, 공존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에서 사랑받던 이 작품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측의 제안으로 이중언어 버전으로 새롭게 재탄생했습니다.
[이상숙 / 연출 : 이번에 이중언어 작품으로 다시 재창작하면서는 저희가 다양성, 다름, 그리고 그것들이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과 한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사랑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열심히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시범 공연은 4차례의 사전예약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판소리가 가진 포용력을 확인한 공연팀은 이제 세계 무대를 개척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타마라 해리슨 /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드라마투르그 : 판소리의 아름다운 점은 풍부한 감정과 음악, 그리고 노래이고, 그것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우 역동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호주 관객들이 (판소리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작품을 더욱 다듬어 오는 10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제1회 국제어린이페스티벌'에서 최종 실전 테스트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새로운 판소리 시도가 케데헌처럼 우리 문화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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