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환②] 전국 정기권 만든 독일·주차장 없앤 네덜란드‥이동 전환의 '당근'과 '채찍'

김민욱 2026. 3. 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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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에너지 위기의 시대, 대중교통으로 유도하는 파격적인 요금과 인프라 확충, 그리고 차량을 억제하는 규제.

유럽 국가들은 이 두 가지 조합으로 도시의 주인을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 독일과 네덜란드의 '이동 전환' 현장을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독일 모젤강 변의 관광 명소, 코켐.

일요일, 이 도시를 찾은 사람들 중 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제니 이발러/관광객] "소규모 그룹 티켓을 20유로(약 3만 6천 원)에 샀는데, 이걸로 하루 종일 다닐 수 있었어요."

독일의 대중교통 요금제는 촘촘합니다.

단체권부터 호텔 투숙객용 무료권까지, 자가용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미끼가 됩니다.

[슈테판 파울리/독일 라인-모젤 교통조합(VRM) 대표] "우리의 전략은 대중교통을 안 타던 사람들을 일회성 이용자로 만들고, 나아가 이들이 정기적인 고객이 되도록 설득하는 것입니다."

한 달 63유로로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도이칠란트 티켓'은 기폭제가 됐습니다.

도입 이후 신규 이용자가 20~25%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고, 연간 약 18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낡은 인프라가 발목을 잡습니다.

저희가 원래 계획했던 기차가 취소돼서 일부 구간을 대체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토스텐 코스카/박사·독일 부퍼탈연구소] "이미 열차 이용객은 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건 더 잦은 배차와 촘촘한 대중교통망입니다."

요금 혁신과 인프라가 이동 전환을 끌어내는 '당근'이라면, 도심 차량 억제는 강력한 '채찍'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주택가.

주차장 대신 나무가 심어지고, 아이들 놀이터와 자전거 보관소가 들어섰습니다.

[피를르 판 도른/주민] "네덜란드어에 '헤젤러(Gezellig)'라는 말이 있는데, 아늑한 느낌을 뜻해요. 차 소음이 줄고 교통량도 적어져서 자전거 타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암스테르담은 도심 주차 공간 1만 면 이상을 없애고 도로 폭을 줄였습니다.

상인들의 반대가 거셌던 이 상점가는, 차가 사라진 뒤 오히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실라 프로만셰코/하를레머 거리 매니저]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거리의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해줄 겁니다."

좁아진 도로와 사라진 주차장.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녹지와 사람들이었습니다.

'차를 불편하게 해 사람을 편하게 한다'는 이제 이곳의 새로운 도시 설계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마르코 테 브롬멜스트뢰트/암스테르담대 교수·도시모빌리티] "우리는 그동안 도로를 그저 '지나가는 통로'로만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 거리는 도로가 실제로 사람들이 '머무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도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됐지만 다른 지역을 오가거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있고, 차량 억제 정책은 논의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해 필수인 '이동 전환'은 정책 한두 개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실정에 맞는 정교한 '당근과 채찍의 조합'을 고민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지윤 / 타이틀: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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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지윤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11103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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