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아메리카’… 공화 텃밭에도 ‘노 킹스’ 들불
역대 최대… 전국적 확산 3번째
“위대한 美, 조롱거리 전락” 자조
미니애폴리스선 ‘ICE 아웃’ 구호
트럼프 저택 마러라고로 행진도
정치인·배우 등 각계각층서 동참
파리·로마… 해외 39곳서도 집회
“우리는 이제 위대해졌나요?”(Are we yet great?)

워싱턴 중심가에서 열린 대규모 행진뿐만 아니라 근교 생활권인 버지니아 비엔나, 센터빌 등 교외 지역에서도 소규모 시위대가 삼삼오오 모여들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전체 집회의 3분의 2가량이 대도시 밖의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열렸다며 노 킹스 집회가 ‘풀뿌리 민주주의’ 성격의 자생적 집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가 된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선 좀 더 격한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미국인 러네이 굿과 앨릭스 프레티 2명이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진 바 있다. 수만명이 이날 미네소타주 의회 앞 광장에 모였고, 시위대는 “우리는 호루라기를, 그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혁명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다”고 쓴 대형 현수막을 들었다.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굿과 프레티를 추모하며 만든 곡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를 불렀고, 시민들은 “ICE 아웃(out)”을 외쳐 이에 화답했다. 배우이자 베트남전 반전운동가인 제인 폰더는 굿의 배우자가 쓴 성명을 대독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소말리아계 이민자 출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민주) 등 미네소타 저항의 상징이 된 이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비난하는 인물인 오마르 의원은 “우리는 폭력배들에게 굴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시위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라며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주최 측은 아널 전국적으로 역대 최대인 약 80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과 10월엔 각각 500만여명, 700만여명이 모였다. 이날 워싱턴, 뉴욕,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의 대도시뿐만 아니라 켄터키주 셸비빌, 텍사스주 미들랜드 같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플로리다주에선 최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에서 행진이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이 있는 지역까지 이어졌다. 다만 플로리다주에선 ‘프라우드 보이즈’(우익 성향 단체)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50여명이 나타나 시위대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도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노 킹스 시위는 미국을 넘어 푸에르토리코 등 미국의 자치령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해외 39개 지역에서도 열렸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이 ‘트럼프 혐오 치료 집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를 보도하는 기자들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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