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군에 이란 “페르시아만 상어떼 먹이로”…종전조건엔 “호르무즈 통행료”

한기호 2026. 3.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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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정(神政)정권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결정에 "미국 지휘관과 병사들은 페르시아만의 상어떼 먹이가 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넷언론 타브나크 통신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IRGC 중령은 발표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영토 일부를 점령하거나 지상작전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건 물론 단순한 희망에 불과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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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의장 “미군 기다리다 불태울 것” 이어
중앙군사본부 대변인 “이슬람전사, 미군 기다려”
“실종·상어떼 먹이 될 것…트럼프는 신뢰 못해”
“트럼프, 협상 말하다 몇시간뒤 전쟁” 불신거듭
‘최고지도자가 임명’ 매체엔 9개 종전조건 기고
미군철수·해협통행료·제재해제·침공배상금 등

이란 신정(神政)정권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결정에 “미국 지휘관과 병사들은 페르시아만의 상어떼 먹이가 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넷언론 타브나크 통신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IRGC 중령은 발표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영토 일부를 점령하거나 지상작전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건 물론 단순한 희망에 불과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졸파가리 중령은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KCHQ)의 대변인으로서 이같은 입장을 냈다.

그는 “우리는 이슬람 전사들이 오랫동안 이런 행동(미 지상군 투입)을 기다려 왔다고 선언한다. 침략과 점령은 결국 침략자들의 굴욕적인 포로생활, 사지절단과 실종으로 이어질 뿐이며 미국 지휘관과 병사들은 페르시아만 상어떼의 먹이가 될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트럼프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 협상을 이야기하다가 몇시간 후 전쟁을 선포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KCHQ) 대변인을 맡고 있는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중령이 브리핑하는 모습.[이란 타브나크 통신 보도 갈무리]


같은 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IRGC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적은 공개적으로는 협상과 대화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은밀하게 지상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진입하기를 기다렸다가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면서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미 결사항전 입장을 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은 전쟁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15개 요구사항 정리한 목록을 제시하며 외교로 이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이슬람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이었지만, 전쟁 이전에 열려있던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이 그의 실질적 목표가 됐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을 응징하고 후회하게 만들어 더는 이란을 공격하려는 생각을 품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따르는 경건하고 깨어있는 추종자가 돼야 한다”며 지난달 제거된 전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세습한 아들 모즈타바 중심의 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 정권에 15개항이 담긴 종전안을 제시하며 협상 기대감을 잠시 자아냈지만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지상전 돌입을 염두에 두고 중동으로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을 추가 전개하는가 하면 해병대 약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약 20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 대이란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란 측은 협상 태도를 비난하면서도 역제안도 꺼내는 모양새다. 이란 의원 출신인 에브라힘 카르하네이 박사는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한 9가지 전제조건’이라는 제목의 일간 카이한 기고문에서 “이번 전쟁의 종식은 ‘12일 전쟁’ 때와 달리 포괄적이며 억지력이 있는 전제 조건에 기반해야 한다”며 중동지역 미군 완전철수, 미군기지 해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료 징수 등을 내세웠다.

카이한은 전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편집장과 경영진을 직접 임명해온 강경파 국영매체로 꼽힌다. 카르하네이 박사는 ▲이라크·레바논 및 ‘저항의 축’에 대한 불가침 원칙 ▲유엔과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 공식 발표 ▲미국 등의 이란 자산동결 해제와 반환 ▲미국·이스라엘의 ‘침공’ 인정과 배상금 지급 ▲아랍에미리트(UAE)의 3개 섬(아부무사 등) 영유권 주장 종식 성명 ▲전쟁과 테러를 영구히 중단하겠다는 ‘침략국들’의 약속 등을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요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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