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이 흔든 에너지시장… '수소 캐리어' 암모니아로 판 바뀐다 [르포]

구자윤 2026. 3. 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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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암모니아가 무탄소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흐름에 공급망 리스크까지 겹치며 선박 연료와 수소를 잇는 핵심 에너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암모니아는 기존 비료·화학 원료를 넘어 수소를 저장·운송하는 '수소 캐리어'이자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를 선박 연료와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수요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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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대 암모니아 수입·저장'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
선박 연료·수소 잇는 핵심 에너지
암모니아 9만3천t 저장시설 압도
비료 연료서 무탄소 연료로 주목
亞1위 청정암모니아 허브로 도약
롯데정밀화학 울산 암모니아 터미널에는 돔 형태의 대형 탱크 6기와 구형 볼탱크 2기가 있으며 총 저장 능력은 9만3000t에 달한다. 울산항 부두와 연결된 배관을 따라 암모니아를 옮길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단순 유통을 넘어 에너지 공급자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구자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암모니아가 무탄소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흐름에 공급망 리스크까지 겹치며 선박 연료와 수소를 잇는 핵심 에너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롯데정밀화학의 국내 최대 암모니아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7일 찾은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에는 태화강을 따라 늘어선 거대한 흰색 탱크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멀리서는 평범한 저장시설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높이 43m에 달하는 규모가 압도적이다. 한때 비료 원료 저장시설이었던 이곳은 이제 선박 연료와 수소를 잇는 에너지 거점으로 변모했다.

현장에서 바라본 울산 암모니아 터미널에는 돔 형태의 대형 탱크 6기와 구형 볼탱크 2기가 줄지어 서 있다. 총저장능력은 9만3000t에 달한다. 울산항 부두와 연결된 배관을 따라 암모니아가 이동하고, 인근에서는 탱크로리 출하 설비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이 인프라는 향후 선박 연료 공급과 수소 생산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기존 수입·저장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연료 공급과 수소 사업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에너지 공급자로 전환에 나선 것이다.

암모니아는 기존 비료·화학 원료를 넘어 수소를 저장·운송하는 '수소 캐리어'이자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강화로 해운업계의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강남식 롯데정밀화학 기술부문장은 "과거 암모니아를 직접 생산하던 회사가 이제는 돔탱크 기반 인프라를 통해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수입·저장 업체로 자리 잡았다"며 "암모니아 사업 규모는 연간 약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그린암모니아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항을 통해 수입해 터미널에 저장한 물량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기업 엔비전이 중국 내몽골에서 생산한 것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를 해외에서 들여와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를 선박 연료와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수요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아시아 1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그린암모니아 공급처는 향후 동남아, 남미, 호주 등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특히 암모니아 선박 연료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 부문장은 "암모니아 추진선 발주가 늘면서 벙커링 상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를 사실상 시장 개화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60%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solidkj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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