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라마단-유월절-부활절

종교에 무지한 사람들이라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를 몇가지 상식으로 이해하고 구분한다. 세 종교 모두 하느님을 유일신으로 모신 아브라함에서 기원했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인 세 종교의 신도들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이 축복을 계약한 아브라함들의 자손들이다.
기원이 같은 세 종교가 예수의 등장으로 어긋났다. 기독교는 구약성경과 함께 신약성경으로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의 신성을 믿는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유일신 하느님 말씀만 믿는다. 유대교는 구약성경만 읽고, 이슬람교는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쿠란을 신봉한다.
세 종교 모두 교리의 핵심을 세속에 보여줄 축일(祝日)이 있다. 부활절은 기독교의 최대 명절이다. 인간의 죄를 대속한 예수의 부활은 신성 예수의 핵심 증거이자 신약성경의 근간이다. 유대교는 유월절을 신성하게 지킨다.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구약의 역사(歷史)를 하느님 역사(役事)의 증거로 여긴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하느님에게 쿠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을 라마단으로 정했다. 교인들은 금식과 같은 고난과 고통으로 유일신에 대한 복종을 증명한다.
세 종교의 축일들은 형식은 다르지만 유일신 하느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말씀에 순명하겠다는 아브라함 자손들의 약속의 날인데, 공교롭게 봄철에 겹친다. 불행하게도 2026년 아브라함 자손들의 축일들이 엉망이 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라마단 달(2월 18일~3월 19일)에 이란을 침공해 무함마드의 적통인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켰다. 유월절(4월 1~2일)을 앞둔 이스라엘도 이란의 반격에 방공망이 뚫리고 있다. 부활절(4월 5일)이 목전인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은 진퇴양난이다.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나는 너와 네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주기로, 너와 대대로 네 뒤를 이을 후손들과 나 사이에 나의 계약을 세워 이를 영원한 계약으로 삼으리라”고 약속했다. 지금 아브라함의 후손인 기독교의 미국, 유대교의 이스라엘과 이슬람교의 이란 전쟁으로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구약성경과 쿠란의 하느님이 아브라함 후손들의 전쟁을 원할 리 없다. 기독교의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다. 하느님의 계약과 말씀을 무시한 후손들의 만행으로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라마단에 시작된 전쟁이 유월절과 부활절에 끝나기를 바란다.
/윤인수 주필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