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상용 검사 "김성태 본격 수사 막고 있다" 녹취 확인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2026. 3. 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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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검사 "이화영 변호인 제안 거절"했다더니…

정작 통화에선 "답답해서 전화드렸다"고 말해

"이재명 완전히 주범되는 자백 있어야" 제안

"김성태 수사 못하게 하고 있다"며 적극 설득도

'이재명 위한 대북송금' 논리 만들려 회유한 듯

국조특위 민주당 의원들 "박상용 탄핵해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발언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0.14.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박상용 검사의 증언 회유 정황이 담긴 녹취를 두고 논란이 일자 박 검사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당시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제안한 것을 내가 거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통화 녹취록에는 박 검사가 오히려 서 변호사에게 부탁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 검사는 "김성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내가 못하게 막고 있다"며 서 변호사를 적극 설득하기도 했다. 

박상용 "제안 거절" 했다더니…정작 통화에선 "답답해서 전화드렸다"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확보한 박 검사와 서 변호사의 통화 녹취를 종합하면, 박 검사는 서 변호사에게 "이화영 씨가 사실은 법정까지 유지시켜줄 그런 진술이 필요한 거고 이재명 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가 있고, 그 다음에 공익 제보자니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해볼 수가 있고, 그 다음에 보석으로 나가는 거라든지, 그 다음에 추가 영장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게 다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이어 "지금 상태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는 상태라서, 이게 뭐 어떻게 되는 건가, 이거를 정말 다 알고도 이렇게 하시는 건가, 저는 계속 그것 때문에 답답해 가지고 전화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해당 통화는 서 변호사와 박 검사가 사전에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보석 석방, 공익 제보자 지정, 추가 수사 무마 등을 논의한 상황에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북송금 주범으로 모는 (허위)자백을 한 뒤 법정까지 유지해주는 조건'을 추가로 제안하는 내용으로 분석된다. 통화는 이른바 '연어·술파티 사건' 한 달여 뒤인 2023년 6월 19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해 가지고 전화를 드렸다"고 한 통화 내용은 박 검사의 주장과 상반된다. 박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당시 이재명 대표를 해할 수 있는 진술을 해주면 진행 중인 뇌물 사건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3자 뇌물 사건으로 기소할 경우 종범으로 기소해 두 번 감경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요?"라며 "그거 본인(서민석 변호사)이 저한테 제안해서 제가 안된다고 했던 얘기잖아요. 그걸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나요"라고 글을 썼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의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중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발언권 요청하고 있다. 2025.10.23. 연합뉴스

박상용 "김성태 수사 못하게 막고 있다…저희도 노력 중" 거듭 회유

박 검사는 서 변호사에게 자신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막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적극 설득하기도 했다. 

박 검사는 "일단 지금 추가 수사들은 저희가 제가 다 못하게 하고 있다. 일단 추가 수사들은 이화영 씨 말하고 나서 원래 그 다음 날 영장청구(예정) 였는데 그것도 제가 못하게 했고요. 지금 아마 재증언하라는 것도 막 지시가 내려오는데 그것도 제가 못하게 하고 있고 아마 몇 번 부르겠지만 김성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나 (중략) 김성태를 따로 불러서 압박하거나 그거에 대한 추가 수사를 안하고 있다. 그러니까 어쨌든 간에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 충분하게 저희도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통화 내용 전반을 보면 박 검사와 서 변호사 둘 중 누가 먼저 플리바게닝(형량 거래) 협의를 제안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박 검사가 증언 회유와 각종 사법처리 과정에서 특혜성 제안을 스스로 언급한 것은 사실로 확인된다.

특히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기 위해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추가 수사를 박 검사가 내부에서 막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부분은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이라는 수사 논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막았다는 자체는 쌍방울 측 봐주기 수사 의혹과도 연관될 수 있다.

민주당 "박상용 검사 즉각 수사 받아야…탄핵 추진"

박 검사와 서 변호사의 '증언 회유 의혹 통화'는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부인 백정화 씨가 해왔던 증언과 일치한다.

백 씨는 2024년 4월 24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서 변호사가) '이재명한테 보고했다' 딱 그것만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면서 "(증언을 하면) 이재명은 주범이 되는 것이고 김성태랑 이화영이는 종범이 되니까 여기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아내인 백정화 씨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공개된 법무부 특별점검 문건과 관련, "검찰의 조작 수사 실체가 드러났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2026.3.27. 연합뉴스

백 씨는 또 "(서 변호사가 저에게) '사모님 들어보세요' 그러면서 '뇌물죄로 가면 금액으로 봤을 때 10년 이상 무기징역인데 정치자금법으로 가면 5년 이하 3년으로 해서 자기네가 풀려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잘하면 집행유예로도(풀려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며, "내 앞에서 서 변호사가 박상용 검사와 직접 통화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 씨는 "이재명한테 보고했다고 어떻게 인정하냐. 당신이 변호인으로서 인정을 하면 사달이 나는 거 아니냐"면서 서 변호사의 변호 전략을 비판했고, "서 변호사더러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를 사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각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 검사 등을 수사하고 국회는 박 검사를 위증죄로 고발하고 탄핵소추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김성진 시민언론 민들레 기자, 김시몬 뉴탐사 기자(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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