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는다"… ‘깡통대출’ 급증에 은행권 건전성 경고등 ‘번쩍’

유진아 2026. 3. 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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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깡통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며 은행권 건전성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맞물리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진 영향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올랐고 중소기업은 0.82%, 개인사업자는 0.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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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무수익여신 21% 늘어
중소기업·자영업자 중심 상환능력 약화
제미니이가 그린 일러스트.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깡통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며 은행권 건전성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맞물리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진 영향이다. 부실 증가 속도가 대출 증가를 앞지르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 손실 흡수 여력까지 낮아지면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3조8467억원으로 전년(3조1787억원)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도 등으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대출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사실상 훼손된 여신을 의미한다. 연체율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부실 지표다. 실제 손실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건전성 판단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전체 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확대 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수익여신 비중은 2023년 말 0.19%에서 2024년 말 0.20%, 2025년 말에는 0.25%까지 상승했다. 단순히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대출 포트폴리오 내 위험 자산 비중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보면 4대 은행 모두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9231억원에서 9986억원으로 8.2% 늘었다. 신한은행은 6401억원에서 9384억원으로 46.6%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9909억원에서 1조904억원으로 증가하며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역시 6246억원에서 8194억원으로 31.2% 늘었다.

깡통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 실적 둔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까지 커지자 현금흐름이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연체 지표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올랐고 중소기업은 0.82%, 개인사업자는 0.71%를 기록했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환율과 고유가, 금리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내수 회복 지연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현금흐름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연체 증가가 다시 무수익여신과 고정이하여신 확대로 이어지며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약 업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이상 징후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당분간 자산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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