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0명 중 6명이 있는데 일본은 17%…여권 보유 차이점은 이것 [호텔 체크人]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3.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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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 인터뷰
한국·일본 총괄, 개인 맞춤 OTA 전략 강화
K-콘텐츠 효과에 영월 검색량 183% 폭증
AI 기반 ‘딜 마스터’ 구현…가격·추천 개인화
인터뷰 하고 있는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딱히 뜻이 있는 단어가 아니다. 발음하기 쉬워서 아고다가 됐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블룸버그에서 한국·홍콩·대만을 총괄하다 2020년 아고다 한국지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부터는 한국과 일본 두 시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금융 정보 산업에서 OTA 플랫폼으로 업종은 바뀌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같았다. 이준환 대표는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거고 다만 차이는 있다”며 “블룸버그는 기업 고객 중심이었지만 아고다의 고객은 취향도 목적도 예산도 전부 다른 개인”이라고 말했다.

여행지의 범위도 바뀌고 있다. 예전 인바운드 여행객이라면 서울 주요 호텔에 짐을 풀고 대표 관광지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서울 바깥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사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다. 영화 개봉 이후 강원 영월의 숙소 검색이 178% 폭등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영월 검색은 183%, 해외 여행객도 67% 늘었다. 촬영지이자 단종의 실제 유배지라는 배경이 더해지며 영월은 주목받는 여행지가 됐다.

이 대표는 “K-팝과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면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고 대중교통 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한국은 여행지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폰트 하나까지 다듬는 현지화
사진=유튜브 채널 ‘TEO’ 갈무리
글로벌 플랫폼의 현지화 전략이라고 하면 흔히 현지 결제 수단 추가 정도를 떠올리기 쉽다. 아고다는 좀 다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도입은 기본이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가독성 높은 폰트까지 별도로 검토해 반영했다.

모텔 예약 서비스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한국 고객을 위한 전략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한국은 모텔과 호텔 구분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해외 여행객 입장에서는 지하철역 근처에 가격 경쟁력이 있고, 입·퇴실이 빠른 모텔이 매력적인 숙박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앰배서더로 개그우먼 이수지를 발탁한 것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한국 시장 특색을 반영한 모텔 서비스를 소개하며 아고다의 방향성을 전달했다.

가장 좋은 가격을 찾는 딜 마스터
브랜드 앰배서더로 개그우먼 이수지를 발탁한 아고다 / 사진=아고다
아고다의 기업 슬로건은 ‘여행을 통해 하나되는 세상(Bridging the World through Travel)’이다. 여행이 국가 간, 사람 간의 소통과 문화 교류를 이어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슬로건이다.

그 연장선에서 아고다는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최적의 가격대로 제공하는 것을 ‘딜 마스터(Deal Master)’라고 표현한다.

가격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적용이다. 동일한 조건으로 숙소를 검색해도 접속 시점과 이용자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노출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개인 선호도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고 예약 전환율을 높이며, 파트너 호텔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도 자동화로 응대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절감된 비용은 다시 가격 경쟁력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기술이나 알고리즘을 상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더 많은 선택지를 더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월렛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추후 호텔·항공 예약 내역을 삼성월렛에 직접 추가, 항공 정보는 잠금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고객 개개인 취향과 예약 이력을 기반으로 숙소, 항공, 액티비티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적용 중이다.

여권 보유 한국 60%·일본 17%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사진=아고다
한국은 전체 인구의 약 60%가 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은 약 17% 수준에 불과하다. 숫자 하나가 두 시장의 여행 성향을 꽤 많이 설명해준다. 일본은 국내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한국은 해외여행에 익숙하다.

한국도 변하고 있다. 2024년 조사에서 이듬해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한국 고객은 약 10%였는데, 같은 질문을 2025년에 했더니 약 50%가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SNS를 통해 알려진 낯선 지역, 아직 가보지 못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움직임이 늘며 국내 여행지 검색도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여행지 검색도 30% 늘었으니, 해외여행이 줄어서가 아니라 국내 여행 시장이 함께 커진 것.

이 대표는 “한국은 지역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고 대중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 여행지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라고 언급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항공기 운항도 늘고 숙박 시설에서 일회용품 사용도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고다는 ‘에코딜(Eco Deal)’ 프로그램으로 에코딜 배지가 부착된 숙소 예약 건당 1달러를 세계자연기금(WWF) 자연보전 활동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와 협력해 전 세계 500곳이 넘는 호텔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교육도 진행했다.

올해 최우선 과제를 묻자 이 대표는 “고객에게 가능한 한 폭넓은 상품과 다양한 가격대를 제공하는 것과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AI 기반 영상 콘텐츠 확대도 준비 중이다. 여행지를 영상으로 간접 체험하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예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여행 트렌드 변화를 묻자 이 대표는 ‘경험 중심’을 꼽았다.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여행에서 벗어나, 관광지 인근 로컬 식당에서 밥 한 끼 먹는 만족감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열렸던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지역 관광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언급될 만큼, 지역 기반 관광은 앞으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지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고 그 니즈를 기술로 충족시키는 게 아고다를 포함한 OTA 업계 전반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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