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만원 소련 아줌마룩?”…미우미우, ‘시대착오적 앞치마 패션’ 뭐길래

양호연 2026. 3. 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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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가 2026년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가사 이미지를 패션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라인에서 최고 3700파운드(한화 약 740만원)에 달하는 앞치마 제품이 포함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컬렉션은 가죽·팝린·마크라메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전통적 가사 노동의 상징'인 앞치마를 패션 아이템으로 전면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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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의 ‘마크라메 에이프런’은 한국 기준 72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우미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가 2026년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가사 이미지를 패션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라인에서 최고 3700파운드(한화 약 740만원)에 달하는 앞치마 제품이 포함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컬렉션은 가죽·팝린·마크라메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전통적 가사 노동의 상징’인 앞치마를 패션 아이템으로 전면 배치했다. 미우미우는 이를 “여성의 노동 경험과 상징을 재해석한 시도”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SNS에선 “노동계급 의복의 상업적 차용” “빈곤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이번 디자인은 최근 확산 중인 ‘트래드와이프(Tradwife) 미학’ 트렌드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MZ세대를 중심으로 1950년대식 전통적 여성상을 미적 코드로 소비하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패션 시장에서도 레이스·긴 스커트·플로럴 패턴 등 복고풍 요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배우 엠마 코린(Emma Corrin)은 지난해 런던영화제 폐막식에서 미우미우의 플로럴 앞치마를 착용해 트렌드를 상징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서는 배우 리처드 그랜트(Richard Grant)가 가죽 앞치마를 걸친 채 등장했으며, 스터드·크리스털·레이스 장식을 더한 제품들이 연이어 소개됐다. 미우미우는 독일 사진가 헬가 파리스의 사진집 워먼 앳 워크(Women At Work)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선 “상징성보다 마케팅 요소가 앞섰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비슷한 흐름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에서도 나타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 레오니는 올봄 쇼 오프닝 룩으로 흰색 앞치마 드레스를 배치하며 ‘노동계급 영웅’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패션업계는 이번 논란을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도 해석한다. 스타일리스트 마리안 크웨이는 “MZ세대가 ‘슬로우·마인드풀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면서 전통적 여성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패션이 고급 브랜드와 SPA 브랜드 모두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유럽과 미국 SPA 브랜드의 최근 시즌 신제품에서도 레이스·깅엄 패턴·보우 장식 등 복고풍 요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트래드와이프’ 미학이 갖는 사회적·문화적 함의가 복잡한 만큼, 패션 산업이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틱톡에서 관련 해시태그가 3억회 이상 조회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 트렌드를 넘어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미우미우의 ‘포플린 에이프런’은 한국 기준 2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우미우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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