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용인시민 78.2%·경기도민 58.6% “용인반도체산단 이전 반대”

박지우 2026. 3.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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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조사
2030도, 6070도 “정치적 셈법 안돼”…전세대 한목소리
“전력·용수 중요” 응답자도 54.0%가 계획 고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명운이 걸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치권발(發) 이전 논란이라는 거센 풍랑을 만났다.

29일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와 같은 날 본보 의뢰로 ㈜데일리리서치가 용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에 따르면 경기도와 용인의 민심은 정치적 셈법을 넘어 '국가 생존'을 위한 단호한 결단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한 지표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도에 대한 공감대였다. 경기도민의 96.7%, 용인시민의 97.8%가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에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10명 중 6명이 주저 없이 반도체를 꼽았다.

이러한 전폭적인 신뢰는 '이전 불가'라는 여론으로 직결됐다. 용인시민의 78.2%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전론에 반대했다. 경기도 전체 평균 역시 58.6%가 계획 사수를 지지하며, 이전 찬성과 35%의 격차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집단일수록 이전 반대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입지 결정의 핵심 요소로 '반도체 관련 기업 생태계'를 꼽은 용인시민 중 90.3%가 계획 추진에 손을 들어줬다. 이들 중 이전 찬성은 단 5.4%에 그쳤다.

연령별 데이터 역시 흥미롭다. 경기도와 용인, 모든 연령대에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넘어섰다. 경기도민 중 계획 추진에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인 층은 60대(62.5%)와 50대(61.3%)였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이들은 반도체 산업이 가진 적기 투자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경기도에 거주 중인 18~29세 청년층의 응답이다. 이들 중 57.9%가 계획 고수를 선택한 반면, 이전 찬성은 16.3%에 불과해 70대와 더불어 오차범위 내에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이전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이전 시 발생할 '인재 이탈'과 '취업 생태계 위축'을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전론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우는 '전력·용수' 문제에 대해서도 도민들의 시각은 냉철했다. 반도체산업단지 입지 결정 시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로 '전력과 용수'를 1순위로 꼽은 경기도민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54.0%가 "용인 계획 추진"을 선택했다. 전력자급률 문제를 이유로 산단을 옮겨야 한다는 논리가 정작 전력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조차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1초의 전쟁' 중이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일본의 라피더스가 각 나라의 파격적 지원 속에 2025~2026년 양산체계를 갖추는 동안, 한국은 2027년 가동 목표조차 '정쟁의 허들'에 막혀 휘청거리고 있다.

박지우 기자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용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두 조사 모두 유무선 ARS 전화 조사다.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각각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93%·유선전화 RDD 7%(경기도)·휴대전화 가상번호 97%·유선전화 RDD 3%(용인)다. 경기도 조사의 최종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며, 용인시 조사의 최종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두 조사 모두 2026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했으며,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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