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되새긴 APEC 감동… 경주 ‘2026 런트립’ 첫발 뗐다

황기환 기자 2026. 3. 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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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 참가, 안전 완주하며 POST APEC 가치 공유
XR 모빌리티·먹거리 체험으로 차별화된 관광 선보여
▲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지난 28일 개최한 2026 런트립 첫번째 일정인 'APEC 정상의 길을 달리다'에 참여한 시민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지난해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APEC 정상회의의 여운이 경주 보문호반의 질주로 재현됐다.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와 경주시는 지난 28일 '왕과 사는 도시, 2026 경주 런트립'의 첫 번째 여정인 'APEC 정상의 길을 달리다(A코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당시 채택된 '경주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상들이 거닐었던 보문호 일대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달리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기획됐다. 선착순으로 모집된 150여 명의 참가자들은 갓 피어난 벚꽃 사이를 달리며 경주의 봄과 국제회의의 유산을 동시에 만끽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이모(39·대구시) 씨는 "단순히 걷는 관광이 아니라 XR(확장현실) 모빌리티 버스를 타고 박혁거세 알 조형물을 감상하는 과정이 무척 신선했다"며 "다만 APEC의 역사적 의미를 더 깊이 체감할 수 있는 상설 전시나 스토리텔링 요소가 보강된다면 경주를 찾을 이유가 더 분명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런트립은 정상회의 만찬장이었던 라한호텔의 먹거리 시식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이동 수단 체험 등 차별화된 요소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경주시는 이번 런트립을 통해 '스마트 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행사 종료 후에도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정상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디지털 도슨트(전시 해설)나 상시 운영 프로그램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김장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장은 "참가자 전원이 안전하게 완주하며 APEC의 가치를 공유한 점이 큰 성과"라며 "오는 4월 12일로 예정된 '왕의 길 코스(시내 구간)' 역시 젊은 층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POST APEC 시대를 맞이한 경주가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스포츠와 첨단 IT가 결합된 '역동적 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내달 이어질 두 번째 여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