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출마 ‘동진’하는 민주…텃밭 사수도 비상 걸린 국힘

전창훈 2026. 3.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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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여권 PK·TK 당력 집중
당정 고공 지지율 바탕, 영남서 압승 부푼 기대감
국힘 공천 막바지 불구 내홍 여전, 지지율 정체 지속
‘당권’ 경쟁 염두’ 의구심에 장동혁 측 “억측” 분열만 고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여야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고공 지지율을 바탕으로 야당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구·경북(TK) 지역까지 넘보며 동진(東進)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른바 ‘쇄신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바닥’인 당 지지율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텃밭 사수마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의 아성인 대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5년 민선 시장 선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내에서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의 대구·경북(TK) 여론조사에서 1월 둘째 주 51%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27%(27일 공개)로 반토막 난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24%에서 27%로 상승했다. 이 지역에서 여야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민주당의 경우, 당내 최상의 출마 자원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마침내 출마선언을 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오후에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아 지역 유권자들 앞에서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까지 무박 2일로 경북 영덕에서 대게 축제 참석, 조업 체험 등을 잇따라 진행하며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여권은 또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출마한 경남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방문해 힘을 실었고, 부산의 경우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을 급히 처리하면서 ‘전재수 역할론’을 부각하는 등 영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내건 ‘뉴페이스’ 공천이 끝나가는 상황이지만, 당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고, 취약 지역의 인력난도 여전하다. 존재감 있는 새 얼굴이 없는데다 ‘절윤’ 선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7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그 동안 16개 광역단체장 중 인천·충남·대전·세종·강원·울산·경남 7곳에 자당 소속 현직 단체장을 공천했고, 제주 역시 단수 공천을 했다. 부산·서울·충북·대구·경북 등 5개 지역은 후보 경선을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지만, 경기·전북·전남광주 약세 지역 3곳은 마땅한 후보가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여권의 집중 공략에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지속되면서 안방인 대구 사수마저 위협 받는 처지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의 주호영 의원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당 지도부에 반발하고 있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시장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야당 표 분산’으로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지역 야권 내 우려는 커졌다.

이렇다 보니 공천 이후 ‘통합’ 기류는 없고, 장동혁 대표의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호영 의원의 대구시장 컷오프는 지방선거 패배 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주 의원이 거론될 것을 대비한 것이고, 장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혁신 문제를 놓고 대립한 것도 차기 당권 및 대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장 대표는 지난 24일 “저는 지금 모든 당력과 모든 힘을 6월 3일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의 마음이 6월 4일로 가 있다면 그 자체가 벌써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본다”고 이런 시각을 일축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