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아파트·주차장 대행 차량 '골칫거리'
중구 “막을 권한 없어 단속 한계”
주민 “세무조사 의무화 등 시급”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아파트 단지와 공영주차장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차량을 무단으로 세워두는 사설 주차 대행업체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업체 중 한 곳이 아파트 주차장 내 불법 주차로 경찰 수사망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수백개에 달하는 사설 주차대행업체의 불법주차를 규제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 일대에서 사설 주차대행업체를 운영하는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3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 출국객들로부터 위탁받은 차량을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무단으로 주차해 입주민들의 주차 권리를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인근에서 활동 중인 주차대행 업체는 약 310곳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전용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고객 차량을 도로변이나 공터, 일반 아파트 주차장 등에 무단 주차해 지역의 고질적인 민원으로 번졌다.
실제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에서 영종국제도시 B아파트단지 주차장을 조사한 결과,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 상당 수의 외부 차량이 주차된 사실을 확인했다.
B아파트 주민 C씨는 "새벽 2시에 평행 주차된 차를 빼달라고 전화가 왔다. 알고 보니 주차 대행업체가 업체가 입국하는 고객에게 차를 전달해야 해서 그 시간에 차를 가지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자체에서도 관련 법상 업체의 공영주차장 및 아파트 단지 내 주차를 막을 권한이 없어 단속에 한계를 겪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현행 주차장법상 공영주차장 및 아파트 단지 안에 세워진 대행업체 차량을 강제로 단속할 권한이 없다"며 "도로가 불법 주정차 단속은 상시 진행 중이다. 이외 공간들에 대해선 대행 업체 차량임을 알더라도 행정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며, 이들이 타고 온 차들이 영종국제도시 곳곳에 주차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사설 주차대행업에 대한 세무조사와 주차 공간 확보 의무화, 인천공항 주차장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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