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설아 “무용하다 '미쓰홍' 데뷔…박신혜 선배처럼 되고파”

유지혜 기자 2026. 3. 29. 17: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안설아. 단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로 첫발을 내민 안설아(25)가 연기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내며 배우로서의 당찬 꿈을 밝혔다.

안설아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TV 드라마에 처음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한민증권 대졸 출신 비서 3인 중 한 명인 '설아' 역으로 등장했다. 엘리트 증권 감독관이지만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헤치기 위해 한민증권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박신혜(홍금보)와 귀여운 기 싸움을 펼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고 1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끈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데뷔하면서 화려하게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드라마를 마친 후 서울 강남구 JTBC엔터뉴스 사옥에서 만난 그는 “내가 화면에 나오는 게 신기하다.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다”면서 “나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시청자분들께 '가능성 있는 배우'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배우 안설아. 단테엔터테인먼트 제공.
Q. '언더커버 미쓰홍'이 정식 데뷔작이다. 본방 사수했나? 가족의 반응도 궁금하다.

“당연히 본방사수 했다. 방송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와서 TV를 틀었다. 시청률에 한 보탬 됐나 싶다.(웃음) 부모님도 같은 시간 되면 TV 앞에서 보셨다. '오늘은 좀 많이 나왔네', '오늘은 대사가 별로 없던데'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엄청 꼼꼼히 해 주셨다.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평소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가도 '누나 나왔네' 이런 말을 툭 하더라. 크게 표현은 안 하지만 좋아하는 거 같다.”

Q. TV 드라마에 데뷔한 기분은 어떤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화면에 나오는 게 신기했다. TV 속에서 보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신기했다. 이전에 단역으로는 나온 건 있었지만 이렇게 한 캐릭터로 나온 게 처음이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회사 관계자분께 전해 듣고는 '정말 된 거 맞냐'고 계속 물어봤다. '내가 왜 됐지?' 의심이 됐다. 다시 생각해 보고면 내가 재미있게 했나 싶다. '설아' 역할이 얄밉지만, 너무 얄밉지가 않고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러니 내가 오디션에서 연기를 재미있게 했나 보다 스스로 납득시켰다. 처음엔 '노라' 역 오디션을 봤는데 제작진분들이 '싹수없게 연기를 해봐라' 주문했다. 그래서 바로 태도를 싹 바꿔서 재수 없게 연기를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정말 재미있다'고 좋아해 주신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사실 느낌이 좋았다.”

Q. 박신혜와 대립하는 캐릭터인데 부담은 안 됐나. 선배들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대립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어서 그렇지, 사실 두 분께 혼나는 캐릭터였다.(웃음) 이왕이면 따끔하게 혼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신혜 선배님과 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다. 선배님께서 우리가 카메라에 어떻게 잡히게 될지를 주로 조언해줬다. 극 중 머리카락을 뜯으며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그런 연기를 처음 해 보고니 '이렇게 하면 사실적으로 보여', '여기서 이렇게 더 해줘야 과격하게 보일 거야' 같은 말로 자세히 코치해줬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이렇게 해야 네가 더 잘 보여'라는 말이었다. 박신혜 선배님은 '대졸 출신 비서 3인방'인 저, 이수정, 이예나 언니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늘 우리가 더 잘 보이도록 노력해줬다. 무언가 부족하다 싶으면 '네가 이렇게 해줘야 해'라며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셋이 함께 가서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 안설아. 단테엔터테인먼트 제공.
Q. 말 그대로 TV에서만 보던 박신혜, 고경표 등과 함께 한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 강노라 역의 최지수 선배님을 보며 배운 것도 있다. 최지수 선배님은 항상 현장에 도착하면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90도로 인사를 한다. 저는 낯선 현장에서 제 걸 하기 바빠서 아무것도 못 했다. 최지수 선배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다른 것보다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먼저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다음 날, 나도 선배님처럼 모든 분께 90도로 일일이 인사했다. 박신혜 선배님부터 최지수 선배님까지 모두가 정말 멋졌다. 배우들의 태도가 현장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걸 체감했다.”

Q. 대졸 출신 비서 3인으로 활약한 이예나, 이수정과 호흡도 잘 맞았는데 어땠나.

“이예나, 이수정 언니와 함께 있는 3인 단체문자방은 아직도 활발하다. 6개월 정도 함께 촬영하니 이제는 안 보면 섭섭하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서로 두세 살 차이 나는 비슷한 나잇대의 신인 배우니 통하는 것이 얼마나 많겠나. 서로 연기 고민, 영화 추천부터 아르바이트, 미래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엄청나게 많이 나눴다. 촬영할 때는 내가 분석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연기할까 봐 언니들에게 매일 '나 너무 과해?'라며 물어보기도 하고, 디테일한 리액션을 만들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우리 셋이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로켓단' 같다는 댓글이었다. 실시간 댓글창에서 발견해서 빛의 속도로 캡처해 언니들에게 공유해줬는데 우리 셋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이)수정 언니가 아담해서 고양이 캐릭터인 '냐옹이'를, 저와 예나 언니가 비교적 키가 커서 '로이&로사'를 맡았다. 촬영장에서 맨날 셋이서 '우리는 로켓단!' 이러면서 놀았다. 하하!”

Q. 배우로서의 첫 출발이 좋다.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현장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과정이 중요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과정이 정말 좋았다. 촬영장이 행복했고, 누구 하나 큰소리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 감독님부터 장난기가 많았다. 우리는 이상한 춤을 추면서 장난쳤다. 선배님들도 우리를 엄청 보듬어 주셨다. 내가 엄청 긴장하고 있으면 다들 '그냥 하면 돼, 괜찮아'라는 말을 엄청 많이 해 주셨다. 사소한 배려가 넘쳤다. '왜 이렇게 따뜻하지?' 싶을 정도였다. 우리 3인방이 모여서 매일 '왜 이렇게 좋냐?' 이런 말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촬영을 모두 끝내고는 펑펑 울었다.”

배우 안설아. 단테엔터테인먼트 제공.
Q. 현재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재학 중이다. 어쩌다 연기를 하게 됐나.

“23학번으로 현재 4학년이고, 휴학을 안 한다면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원래는 대학교 갈 생각이 없었다. 연기를 스무 살에 뒤늦게 시작하며 열정이 커졌다. 한국 나이로 스물셋에 입시를 시작해서 대학도 늦게 갔다. 중학교 때부터 실용무용을 전공했다. 중학생 시절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4년 정도 했는데, 내게 자유로움을 줬던 춤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잘해야만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렇다고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노래 실력이 부족했다. 4년을 그렇게 보내며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고, 춤도 정체기가 왔다. 그러던 중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 놓고 혼잣말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내 말을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멋대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게 연기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그대로 연기학원을 무작정 찾아갔고, 원생들과 마음을 터 놓고 지내면서 제대로 연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춤을 아예 그만둔 건 아니다. 지금도 몸이 답답하면 연습실을 잡아서 춤을 춘다. 나는 표현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내 안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살 것 같다. 그 수단이 춤에서 연기로 바뀐 거다. 연기하는 지금에 만족하고, 행복하다. 연기하는 순간은 솔직할 수 있다. 캐릭터는 허구인데, 그 안에서 진짜인 내 감정을 내뱉는다. 그 진심으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 그게 나만의 소통 방식이 됐다.”

Q. 앞으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번역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을 이해 시켜주고, 외롭고 공허한 마음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 좋아하는 작품이 '헤어질 결심'인데, 언젠가는 극 중 서래(탕웨이 분) 캐릭터를 꼭 해 보고 싶다. 몸을 잘 쓰니까 누아르, 액션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Q. 예비 시청자, 관객에게 한 마디 남겨 달라.

“날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표현하고 싶다.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큰 사람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이 날 계속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지만,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봐 주시면 좋겠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단테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