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 천안함 사과하란다고 하겠나' 조선일보 보도에 청와대 답변은
"남북관계 냉혹한 현실 표현" 천안함 의문 해소됐나 질의엔 답변없어
국힘 "사과하라 한마디 어렵나, 통수권자 자격없어" 민주 "안보장사"
[미디어오늘 조현호, 장슬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 16주기를 맞은 서해수호의날 행사에서 '북한에 천안함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달라'는 한 유족의 요청에 “사과를 하라고 해서 (북한이) 하겠느냐”라고 답변했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논란이다. 청와대는 미디어오늘에 남북관계의 냉혹한 현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답변하면서도 '천안함 의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국립대전현충원)을 마친 뒤 나오는 도중 유족과 만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첫 보도한 조선일보는 28일자 6면 기사 <“北 사과 받아달라” 천안함 유족 부탁에… 李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27일 온라인 기사 <[단독] 천안함 유족 “北 사과 받아달라”... 李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도중, 천안함에서 숨진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83)씨가 이 대통령에게 다가갔다”라며 “윤씨는 이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북한한테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사과 요구를 해달라는 뜻이었다”라며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가) 사과를 하라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청와대는 이 대통령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조선일보 보도내용의 진위를 묻는 질의에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남북관계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정부는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안보로 보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안함 유족에 비수를 꽂았다, 사과하라는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우냐'는 국민의힘 반발과 함께 '천안함 사건에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목소리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국민의 눈물을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라고 규정하면서 유가족 발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변을 두고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발언이자, 우리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도발 주체에게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굴종적 안보관'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에 “지금이라도 본인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라고 촉구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이 대통령에게는 북한에 '사과해라' 이 한 마디의 문턱이 그토록 높으냐”라고 논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다. '북한이 대화하란대서 하겠느냐'”라고 썼고, 나경원 의원도 “이 대통령이 천안함 유가족의 가슴에 또다시 잔인한 비수를 꽂았다. 사과조차 요구할 용기가 없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 28일 오후 “국민의힘이 또다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얄팍한 '안보 장사'에 이용하고 있다”라며 “국가적 추모의 자리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요구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한반도의 긴장을 관리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현실적이고 깊은 고민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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