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해외주식 팔면 '100% 절세' 수익률 높은 종목이 복귀혜택 더 크죠
국내시장 복귀계좌 RIA 활용법

# 지난해 말 은퇴한,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62)는 최근 주거래 증권사를 통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 가입했다. 김씨는 지난 몇 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미국 주식 일부를 이 계좌로 이관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미 충분한 수익을 냈고 단기 급등으로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고 봐 수익 실현(익절)한 뒤 국내 주식과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절세 및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고 은퇴 이후 미국 시장에 추가 투자할 여력도 크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을 살 경우 양도세를 절감할 수 있는 RIA 개설이 지난 23일부터 시작되면서 재테크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획기적인 절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년간 유지하며 해외 투자 비중을 줄여야 절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향후 투자 전략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매도시기 따라 달라지는 감면율에 유의
이달 23일 출시된 RIA는 초반부터 다수 증권사를 통해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계좌 출시 3일 만인 26일까지 RIA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증권도 27일 RIA 잔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출시 이후 4일 만이다. 계좌 수는 4000개를 돌파해 계좌당 평균 75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입고금액이 76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RIA 가입 열기가 뜨거운 것은 해외 주식을 매도하는 데 따른 22% 양도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각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영업점을 방문해도 된다. 납입일은 계좌 개설 후 실제 해외 주식을 입고한 뒤 해외 주식 매도가 이뤄지는 날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이 납입일을 기준으로 최소 1년 이상 유지해야 세제 혜택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계좌 개설은 복수 증권사에서 할 수 있지만, 납입 한도는 모든 계좌를 통틀어 총 5000만원까지다.
특히 매도 시기에 따라 감면율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5월까지 국내로 자금을 옮기면 양도세의 100%를 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6~7월은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감면율이 낮아진다. 감면 적용 대상은 해외 주식 매도 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이다. 해외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면 늦어도 5월 말까지 해야 100%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RIA 적용 대상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23일 기준으로 보유하던 해외 주식이다. 올해 들어 새로 산 해외 주식은 RIA 적용 대상이 아니다.

매도 후에는 국내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형 펀드와 ETF도 살 수 있다. 예탁금도 가능하다. RIA에서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산 뒤 매매해 다른 국내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국내주식 혼합형 펀드나 국내 채권형 펀드, 파킹형 ETF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RIA가 아닌 다른 계좌를 통해서라도 해외 주식 등 '페널티 상품'을 매수할 경우 매수금액만큼 양도소득세 공제금액이 조정돼 감면 혜택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계좌는 개인연금계좌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등이 모두 해당된다.
페널티 상품에는 해외 주식뿐 아니라 주식 예탁증서(DR)와 해외에 상장된 ETF·상장지수증권(ETN),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ETN, 해외 주식형 펀드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다른 계좌를 통해서라도 매달 50만원씩 1년에 600만원의 해외 주식형 ETF를 매수한다면, 양도차익 5000만원에서 600만원만큼 세금 감면 혜택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징 때문에 RIA 가입 전 기존 포트폴리오와 최소 향후 1년간의 자산운용 전략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해외 주식을 익절한 뒤 국내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상황이었다면 RIA는 최고의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선택이다. 김씨처럼 해외 주식 수익률이 극대화된 상황이고, 추가 해외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면 유리하다.
특히 이 계좌의 한도는 수익이 아닌 매도대금 기준 5000만원이므로 원금 비중이 낮고 수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종목을 가진 상황일수록 절세 금액이 커진다.
반면 계속 서학개미로 남고 싶은 투자자에겐 실익이 크지 않다. 다른 계좌라도 해외 주식을 새로 매수하면 그 금액만큼 세제 혜택이 깎이기 때문이다. 1년 유지 조건을 어기고 중도 인출하거나 계좌를 해지하면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단기 자산 인출이 필요한 상황인지 가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승준 삼성증권 헤리티지컨설팅팀 팀장은 "미국 증시 차익 실현을 고민하던 고객에게는 최적의 시점"이라며 "RIA는 해외 주식 익절과 국내 우량주 매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재조정(리밸런싱) 도구로, 세금 없이 현금화해 국내 우량주나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에 가장 좋은 명분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별로 혜택도 쏠쏠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각종 혜택을 내걸고 있는 만큼 계좌 가입 단계에서부터 비교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RIA 이벤트 참여 후 입고된 해외 주식을 매도하면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매도 후 원화 자동 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한다.
삼성증권은 매도·매수 우대 수수료와 환율 100%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지원금 1만원 지급과 함께 TV·노트북 등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주식 매매, 해외 주식 매도, 환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3대 수수료 제로'를 내걸었다.
KB증권은 타사 해외 주식을 옮겨와 RIA에서 매도할 경우 금액에 따라 최대 21만원의 현금성 혜택을 지급한다. 하나증권은 해외 주식 매도 금액에 따라 최대 22만원 상당의 투자 지원금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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