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랑 법률사무소’ 엄준기, 선과 악 넘나든 ‘두 얼굴’ 소화

손봉석 기자 2026. 3.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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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방송 캡처

배우 엄준기가 살벌한 열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연출 신중훈, 극본 김가영·강철규, 제작 스튜디오S·몽작소)는 망자의 恨(한)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분)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 분)의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다. 매회 작품에 대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엄준기가 양면적인 캐릭터를 탁월하게 구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5회 방송에서 엄준기는 죽은 전상호(윤나무 분)와 그의 아내 김수정(정가희 분)의 동료 연구원이자 친구인 구효중 역으로 첫 등장했다. 효중은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수정을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찾아온 수정의 변호인 나현과 대면해 두 사람의 결혼 내막을 상세히 증언하고, 수정이 아버지 김태준(김홍파 분)의 죄를 뒤집어쓴 것이라며 단언하기도. 법정 증언까지 자처하는 의리 있는 효중의 행동에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했다.

하지만 6회에서 효중의 소름 끼치는 실체가 밝혀져 반전을 자아냈다. 과거 수정을 짝사랑했던 그는 자신의 사랑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상호를 제거했고, 이어 동물 복제 연구를 중단시킨 태준까지 없애 연구를 재개하려고 했던 것. 이를 알아챈 이랑과 나현은 효중을 잡기 위해 동물 사육 시설로 유인했다. 상호로 빙의된 이랑을 마주한 효중은 겁에 질려 자신이 진범임을 자백했지만, 이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그는 “그냥 죽어, 깔끔하게”라며 이랑을 위협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나현의 기지로 시설 내 케이지가 모두 열렸고, 갇혀 있던 동물들이 일제히 효중을 덮치며 그의 악행은 끝을 맞았다.

엄준기는 순박한 얼굴 이면에 감춰진 뒤틀린 질투심과 욕망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내는 격앙된 목소리부터, 공포에 질린 얼굴과 서늘하게 돌변하는 눈빛까지 극단의 감정 변주를 세밀하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독보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엄준기가 오는 4월 25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그가 차기작에서 선보일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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