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쇠퇴 불러온 교통사고…네 번째 교통사고가 타이거 우즈에게 미칠 영향은

김석 기자 2026. 3.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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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가 지난 28일 자택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소변 검사를 거부해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집으로 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성은 2009년 발생한 교통사고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네 번째 교통사고는 그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은 물론 2027년 라이더컵 단장직 수행도 어려워져 선수 생활의 황혼을 앞당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고 자택 인근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중 낸 우즈의 교통사고는 그의 네 번째 교통사고다.

우즈는 2009년 집에서 자동차를 소화전에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그의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는 그의 전성기가 저무는 신호탄이 됐다.

2017년엔 타이어가 터지고 훼손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우즈가 경찰에 발견됐다. 우즈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지만 알코올이 아니라 여러가지 수면제와 진통제를 복용해 생긴 의식불명이었다.

202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접 차를 몰고 골프장으로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내 다리가 복합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우즈는 계속 돌아왔다. 우즈는 첫 사고를 겪은 이후에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012년 2승, 2013년 3승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2017년 사건 이후에도 2019년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신이 왜 ‘골프 황제’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그러나 2021년 사고 이후로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50세를 넘긴 나이와 수많은 수술 때문에 몸이 예전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우즈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소형 트레일러를 연결한 픽업트럭을 추월하려다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됐다. 우즈는 조수석 쪽 창문으로 기어 나왔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우즈는 현장에서 음주측정기 검사에 응해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소변 검사를 거부해 체포된 뒤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로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외신에 따르면 “DUI 초범은 최대 6개월의 징역형과 1000달러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고 적법한 검사를 거부할 경우 최대 60일의 징역형과 500달러 이하의 벌금,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그에게 큰 부상을 입히지는 않았지만 ‘골프 황제’로서의 그의 활동에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9일 ‘플로리다주에서 DUI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우즈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즈의 복귀 시나리오가 사실상 ’올 스톱‘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검찰이 DUI, 소변 검사 거부,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음달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2027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미국 단장직을 제안받고 고민 중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실추돼 맡기 어렵게 됐다.

영국 BBC는 “반복되는 교통사고는 우즈의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이나 라이더컵 단장이 아니라 다른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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