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우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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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남은 힘을 다 썼지만 형세를 되돌릴 길이 없다.
아래쪽 흑 대마는 살아 있지만 왼쪽에서 백집이 자꾸 늘고 있으니 집 차이는 산꼭대기를 바라보듯 아득하다.
한 끗이라도 밀릴 수 없는 흑은 87로 받아야 한다.
<참고 1도> 기껏 흑1로 따는 수뿐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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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남은 힘을 다 썼지만 형세를 되돌릴 길이 없다. 81, 85로 몰아도 축이 되지 않아 백이 머리를 내밀고 나온다. 아래쪽 흑 대마는 살아 있지만 왼쪽에서 백집이 자꾸 늘고 있으니 집 차이는 산꼭대기를 바라보듯 아득하다.
박정환은 이겼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을 풀지는 않았다. 짧은 초읽기 속에서 끝나는 순간까지 수를 읽는 데 집중했다. 백92에 놓아 한 집을 내고 하늘이 무너져도 쓰러지지 않게 살아놓았다. 백86에 젖혔다. 한 끗이라도 밀릴 수 없는 흑은 87로 받아야 한다.
백102에 이르러 판을 본다. 백이 얼마나 앞서 있는가.

<참고 1도> 기껏 흑1로 따는 수뿐이다. 백2로 흑 두 점을 잡으면 흑3을 이어가야 한다. 백4로 가장 안전하게 지키면 집 차이가 10집 넘게 난다. <참고 2도> 백1에 잇는 것이 흑 대마 삶을 윽박지른다. 흑2로 놓으면 살 수 있되 집을 가지고 살 순 없다. 뒷손으로 흑10에 두어야 빈털터리로 빅을 내고 산다. 서른셋 박정환이 세계 기선전 첫 우승에 바짝 다가갔다.
[박정상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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