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외인 vs '풀매수' 개미…전례 없는 ‘코스피 공방전’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3. 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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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쟁·고유가·고환율에 '팔자'
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 기회에 '사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진 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전례 없는 수급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각각 최대 규모의 순매도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2630억원 순매도했다.

아직 이달 거래일이 이틀 남았지만 이미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 액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일과 10일, 18일 단 사흘을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팔자'에 나섰다.

연초 이후로는 51조317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0조68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34조3160억원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매도세에 12.55% 하락하면서 주요국의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추가 하락을 저지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아직 위험 자산 중 하나로 인식하는 가운데 전쟁이 벌어지자 이에 따른 변동성 회피를 위해 매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이 대표적인 중동 지역 원유 수입국인 만큼 최근의 국제 유가 및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의 수급 이탈을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개인은 변동성 확대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27일까지 주가가 종가 기준 7.89% 내렸지만 개인은 16조836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6조7287억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개인 매수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27일 기준 48.90%로 50%를 밑돌았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도 1위 종목은 엇갈렸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26억원)이었고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5조4961억원)였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15조193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96억원)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심리 악화는 "전쟁으로 악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딥시크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터보퀀트 발표"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터보퀀트에 대해 "AI(인공지능) 확산 및 전체 데이터 처리 증가에 오히려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등에도 매도의 재료로 작용하면서 한국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돌아서기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개인이 예외적으로 시장 방향성을 결정했던 때가 적립식 펀드 붐이 불며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2007년이라면서 올해도 당시처럼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개인의 신용 잔고와 순매수세를 고려했을 때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수급에 의한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