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달 일본 총선 때도 인지전, 영어 SNS로 국제여론 공작도

중국이 지난달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 때도 일본에 대한 인지전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일본의 인공지능 개발사 사카나AI와 공동으로 지난 1월 19일부터 지난달 중순 사이 소셜미디어(SNS)상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일본 내정 비판과 일본 정치인 등에 대한 비판 게시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요미우리는 지난 2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이 온라인상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대규모 인지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지전이란 허위 정보 등을 이용해 상대국 개인 및 집단의 인지에 영향을 끼쳐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X(엑스)에 올라온 게시물 가운데 중국의 대일 비판 관련 게시물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의사를 표명한 1월 19일에는 약 1400건이었다. 이어 중의원이 해산된 23일에는 약 1700건으로 늘어났고, 중의원 선거 공시일인 27일에는 약 1800건으로 늘어났다. 투개표일이었던 지난달 8일에는 약 40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중의원 선거 기간 중 인지전의 규모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인지전 때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정치·지도자 비판’과 ‘대만 문제·내정 간섭’ 등 내용이 비판 게시물의 중심이었다면 총선 기간에는 ‘군사화·군국주의 부활’, ‘일본의 쇠퇴·경제적 취약성’ 등 일본의 내정과 관련된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지도자’에 대한 비판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1월 사이 중국 공산당계 계정의 대일 비판 게시물을 언어별로 분석한 결과 영어 발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규모 인지전이 전개된 것으로 보이는 11월 14일부터 20일에는 영어로 된 비판 게시물이 일본어 게시물의 약 4배에 달했다. 12월에도 약 900개의 게시물 가운데 영어가 560개 정도를 차지했다. 1월에는 300개의 게시물 가운데 영어가 절반 이상이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투표 행동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대만 사태와 관련된 위압적 발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대규모 인지전을 벌인 이후에도 일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국제 여론에 대한 인지전에 주력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총선 기간 중 대일 방침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 공격을 지속하며 전술적으로는 압력을 계속 가한다는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13일 이후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중국을 지지하지 않는 나라를 일본 측에 서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중국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침투시키기 위해 영어 (게시물) 발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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