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매출 늘어도 수익은 악화… 무슨 일?

송신용 2026. 3.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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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조사, 2024년 영업이익률 8.7% 그쳐
연평균 매출 2억5천만원 넘었지만 비용은 더 늘어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의 덩치가 커졌지만 근육이 크게 빠져 나가고 있다.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 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기준 외식업체 영업이익률이 8.7%로 전년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원으로 1.4%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둔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3년 8.9%로 줄어든 데 이어 2024년에도 거듭 하락했다. 또 2020∼2024년 외식업체 매출이 41.4%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46.7% 늘어났다.

발목을 잡은 건 인건비와 식재료비였다. 특히 식재료비의 비중은 36.3%에서 40.7%로 치솟았다.

매출이라는 외형은 늘어도 실속을 나타내는 이익이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화려하다. 식당을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25년 업체당 1일 평균 방문 고객 수는 53.0명으로, 5년 사이 1.27배 확대(2021년 41.8명)되었다. 평균 객단가도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에 대응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하락이 매출 정체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프랜차이즈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연평균 매출은 3억3000만원으로, 비프랜차이즈(2억3000만원)의 약 1.5배였다.

업종별로 2024년 출장·이동 음식점업은 매출이 4년 전보다 101.2%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김밥·간이음식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70.3%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배달과 포장 비중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알코올 음료점업 역시 매출이 4년 전 대비 47.3% 증가했다. 저가형 커피 브랜드 확산과 함께 '1일 1커피'와 식후 커피, 업무·학습 공간으로서 카페 이용이 일상화한 점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체의 약 41%를 차지하는 한식 음식점업은 4년 전보다 매출액이 46% 증가했다. 반면 다른 업종과의 배달 경쟁이 치열해진 중식은 같은 기간 12.2% 성장에 그쳤다.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이 감소한 업종은 중식과 서양식, 기타 외국식, 제과점, 치킨전문점 등이다.

지난해 기준 업체당 1일 평균 방문 고객 수는 53.0명, 평균 객단가는 1만4310원을 기록했다.

외식업계는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인력난과 비용 부담을 이겨내려 하는 것이다.

실제로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지난해 기준 13%나 됐다. 2021년(4.5%)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배달이 일상화하면서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30%를 기록했다.

식재료 구매는 효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에서 손질이 필요한 원물 상태 식재료 구매 비중은 2021년 73.3%에서 2025년 66.1%로 감소했다. 반면 바로 조리가 가능한 전처리 식재료 비중은 23.0%에서 29.3%로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도입과 디지털 전환 지원 등으로 외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인력 수급 지원에도 나선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매출 2억5000만원 시대라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실제 내실은 오히려 취약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원료의 안정적 공급 등 외식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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