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년 지나도 안타까워"…창원NC파크 사망 사고 애도 물결

김용구 기자 2026. 3.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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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봄기운이 감돈 29일 낮 12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이아영(40·창원 이동) 씨가 1년 전 이곳에서 숨진 20대 야구팬을 추모한 뒤 어렵게 입을 뗐다.

이날 오후 2시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시끌벅적한 경기장 주변 분위기와 달리 창원시가 매표소 앞 광장 야구조형물 인근에 설치한 추모 공간에는 오전부터 차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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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광장에 추모공간 마련
경기 전 방문객 잇단 발길
추모식선 유족 편지 공개
NC 측도 별도 명복 빌어
29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 1년 전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의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김용구 기자


“오늘은 평소와 다른 마음으로 야구 보러 왔습니다. 사고 이후 1년이 지났지만 마음 한편에서 가신 적이 없네요. 앞으로도 기억하겠습니다”

온화한 봄기운이 감돈 29일 낮 12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이아영(40·창원 이동) 씨가 1년 전 이곳에서 숨진 20대 야구팬을 추모한 뒤 어렵게 입을 뗐다. 11살 난 딸의 손을 꼭 붙든 그는 “피해자도 누군가의 딸이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가족분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털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오후 2시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시끌벅적한 경기장 주변 분위기와 달리 창원시가 매표소 앞 광장 야구조형물 인근에 설치한 추모 공간에는 오전부터 차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전 관저동에서 온 박채윤(32) 씨는 “고향이 마산이라 야구장을 종종 찾는다. 사고 당일에도 경기장에 있었는데 5회쯤 응원이 중단돼 의아했는데 이후에야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더 이상 비슷한 사고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화와 분향을 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시민들은 이 외에도 추모 공간 옆에 마련된 게시대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방명록을 작성하는 등 저마다 방법으로 고인을 기렸다. 게시대에는 ‘야구장은 즐거운 곳이어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먼 곳에서 봄의 따스함을’, ‘책임자 문책과 명확한 사실 규명으로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좋아했던 거 많이 하고 누리시길’, ‘어른이 대신 미안해’ 등의 문구가 일찌감치 들어찼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에는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시가 주관하는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선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려온 유가족의 편지가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피해자의 친부는 “엄마, 아빠 곁을 떠나는 길에 만개했던 저 꽃들이 오늘도 한껏 피어 딸을 반긴다”며 “너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서 그 곳에서 잘 지내”라고 편지에 적었다.

장 권한대행도 추모사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슬픔 속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공시설 안전관리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C다이노스 측은 이와 별도로 경기 전 ‘루버’가 추락한 지점에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 자리에는 이진만 대표와 임선남 단장, 이호준 감독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29일 창원NC파크 4층 외벽 21.4m 높이에 고정된 구조물이 떨어져 방문객 3명을 덮쳤다. 이 사고 여파로 20대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이틀 뒤 사망했다. 경찰은 최근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중재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등 혐의로 관련자 16명과 창원시설공단 법인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창원NC파크 피해자를 애도하는 글귀들. 김용구 기자


창원NC파크 추모공간에서 피해자를 애도하는 시민들. 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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