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17명 교체…경쟁사 CEO 영입, AI전문가 확충

김나경 2026. 3.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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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17명 교체]
신한-SC제일, JB-KB, iM-기업은행 전 CEO 선임
국가 AI위원회 위원, 로펌 대표 등 AI·법 전문가 인기
지배구조·회계 분야 및 금융연구원 수요 꾸준
이찬진 "지배구조 개선안 法 반영, 이르면 10월 시행"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8대 금융지주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사의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총 17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영입했다.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추진 중인 각 금융그룹이 AI·IT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특징이다. 이사회가 법률리스크에 전문성을 갖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변호사와 지배구조 전문가도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관(官) 출신 인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졌다.

29일 이데일리가 8대 금융지주의 신규 선임 사외이사 17명을 분석한 결과 법무법인 대표 및 고문 4명, 금융사 전 CEO 3명, AI·IT 전문가 3명 등 금융사 전직 임원과 법률·AI 전문가들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대거 진입했다. 특히 올해는 경쟁회사의 CEO를 영입한 사례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을 선임하며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한 금융권 CEO 출신 후보자의 조언과 통찰은 당사가 직면한 금융소비자 가치 제고, 전략적 의사결정 고도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금융지주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을 영입했다. JB금융지주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전 KB국민은행 행장과 함께 최종 회장 후보에 올랐던 인물로,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했다.

특히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및 지주회사설립기획단 단장(2006~2008년) 시절부터 이동철 전 부회장과 업무를 함께해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는 이 전 부회장을 추천하며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주도한 경험 등을 통해 당사가 추진 중인 수익 다변화 전략에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경영진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 도입과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제 등 금융권의 법률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진 가운데 법률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았다. KB금융지주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법무법인 세종 등을 거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를 신규 선임했다. JB금융지주는 같은 로펌의 백영환 대표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BNK금융지주는 차병직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변호사, iM금융은 윤기원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를 각각 선임해 법률전문가(변호사)에 대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각 사의 최고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 AI·IT 전문가를 확충하려는 움직임 또한 분명해졌다. 우리금융은 류정혜 국가인공지능 전략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류 이사는 네이버와 NHN 엔터테인먼트에서 마케팅을 담당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내 마케팅, 전략 분야 전문가로도 분류된다. BNK금융은 박혜진 서강대 AI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특임교수, iM금융은 류재수 전 키움증권 IT기획업무 상무를 새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지배구조·회계 전문가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에 대해서는 수요가 기복 없이 이어지고 있다. BNK금융은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박근서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를, iM금융은 김갑수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선임했다. KB금융은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재선임했고 계열사인 KB라이프는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NH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송민규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행동주의펀드를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신규 사외이사 추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BNK금융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추천해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BNK금융의 주요 주주인 OK금융그룹이 추천한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도 신규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DB손해보험의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중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 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IT·소비자보호 전문가 선임 등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CEO 견제기능을 강조해온 금융당국은 오는 4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관련 다소 강화된 부분들이 입법에 반영될 수 있는지 추가 검토하고 있다”며 “4월 중 결론이 나올 걸로 예상한다. 입법 과제가 반영된 시행 시점은 이르면 10월 정도”라고 밝혔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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