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중동 전쟁 속 LNG 106만톤 ‘자체 확보’… 중동 의존 낮추고 수급 방어

김무진기자 2026. 3.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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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분투자 결실… 호주·캐나다산 비중동 물량 전량 도입
호르무즈 리스크 대응… 여름철 11일치 물량 확보로 수급 안정
중동 비중 20% 미만으로 축소… 미국·오세아니아 등 공급망 재편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미국·이스라엘 및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수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수입선 다변화 및 '자원 직개발(지분 확보)' 전략이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중동발 전운 고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해외 지분투자 사업으로 확보한 '지분 물량' 액화천연가스(LNG) 106만톤을 올해 전량 국내 도입한다. 직접 통제가 가능한 비(非)중동산 LNG 지분 물량 106만톤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지분 물량은 가스공사가 직접 자원 개발에 참여해 생산한 LNG에 대한 소유권과 운용권을 가질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물량은 국내 LNG 수급 여건에 따라 전량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에 재판매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을 통해 연간 36만톤, 'LNG 캐나다' 사업으로 연간 70만톤의 지분 물량을 각각 확보했다. 특히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난공사 끝에 결실을 본 'LNG 캐나다'는 중동 리스크가 전무한 청정 수입선이다.

가스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는 이 사업들에서 얻는 총 106만톤의 LNG를 전량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LNG운반선으로는 11척 분량이다. 한 척당 우리나라 하절기 하루 소비량에 해당한다. 즉, 여름철 11일 치 LNG를 확보한 셈이다.

가스공사는 러·우 전쟁 이후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수급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급망 대전환에 주력해 왔다. 한때 도입량의 3분의 1에 달했던 중동산 LNG 비중을 지난해 말 기준 20% 미만으로 낮췄다.

특히 분쟁의 중심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카타르산 물량은 14%까지 줄여 타격을 최소화했다. 대신 미국, 오세아니아, 캐나다로 눈을 돌려 공급망을 넓혔다. 최근엔 일본 제라(JERA)사와 물량 교환(Swap) 협약을 맺으며, 동북아 에너지 공조 체제까지 다졌다.

자원 영토는 더 넓어진다. 2029년 모잠비크 코랄 노스(Coral North) FLNG 생산이 시작되면 138만톤으로 늘어나고, 현재 검토 중인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사업, LNG 캐나다 2단계 사업까지 현실화하면 2031년에는 연간 388만톤 규모까지 지분 물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외부 충격에도 국민들의 일상과 국가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물리적 방패'를 갖췄음을 의미한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위기 때 얼마나 기민하게 에너지 물량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자원 안보의 본질"이라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파수꾼으로서 한 치의 빈틈없는 수급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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