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태극마크 거절하고 한국 8강전 당일에 시범경기 나갔던 한국계 불펜, 시즌 시작하니 야구가 술술…이번엔 158km에 공 9개로 홀드

김진성 기자 2026. 3.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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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BC 태극마크를 거절한 한국계 빅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야구가 술술 풀린다. 이번엔 158km에 안타를 2개 맞았는데도 공 9개로 홀드를 챙겼다.

오브라이언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2-0으로 앞선 6회초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세인트루이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오브라이언은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의 WBC 합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대회 개막 직전에 한 차례, 2라운드 시작 직전까지 총 두 차례였다. 그런데 하필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을 치른 14일에 시범경기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시범경기서는 구위를 회복하는 과정이어서 투구내용에 기복이 있었다. 심지어 더블A팀과의 연습경기서 홈런을 맞고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다르다. 27일 탬파배이 레이스전서는 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이날은 홀드를 적립했다.

냉정히 볼 때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초구 96.7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중전안타를 맞았다. 세드릭 멀린스에겐 제구가 흔들렸다. 초구와 2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터무니없이 벗어났다.

그런데 볼카운트 2B서 3구 97마일 싱커 역시 바닥으로 꽂힐 정도였지만, 이걸 멀린스가 1루 방면으로 잡아당기고 말았다. 1루수 병살타가 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챈들러 심슨에게 98.4마일(약 158km) 바깥쪽 싱커를 구사했고, 타구가 그라운드에 들어왔으나 매우 약했다. 오브라이언이 수습했지만, 처리하기 어려웠다. 불운의 내야안타.

그러나 카슨 윌리엄스를 초구 몸쪽 96.7마일 싱커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단 9개의 공으로 시즌 첫 홀드를 만들었다. 투구의 일관성이 있는 날이 아니었지만 탬파베이 타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에 역전을 당했지만 재역전승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홀드 상황서 리드만 지키고 교체될 경우 이후 상황과 무관하게 홀드를 부여한다. KBO리그 규정보다 후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첫 2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쾌조의 출발이다. 작년과 달리 타이트하게 앞서는 경기에 중용된다. 앞으로 몇 년 더 경기력을 유지하면 2029년 혹은 2030년 WBC에는 한국대표팀 합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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