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흔드나… 민주당 ‘동진’ 전략 가속

이승원기자 2026. 3. 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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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TK 전면 공략… 김부겸 출마로 대구 승부수
갤럽 조사 TK 지지율 27% 동률… 판세 변화 기대감
국민의힘 내홍·지지율 하락 겹쳐… 텃밭 균열 조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새벽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조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 특히 대구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보수 아성으로 꼽혀온 대구·경북(TK)을 정면 승부처로 설정하며 이른바 '동진(東進)' 전략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TK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27%로 나타나며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구도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TK 교두보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특히 공을 들이는 지점은 대구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보수정당이 줄곧 시장을 맡아온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판세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상징성과 정치적 파급력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판단 아래 전략적 자원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서는 등 선거 채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후보를 오는 31일까지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경북지사 후보로는 오중기 전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워온 상징성과 지속적인 도전 이력을 고려해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변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다. 김 전 총리는 30일 국회 소통관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가 과거 대구에서 당선된 경험과 '지역주의 극복'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출마로 전국적 관심이 대구 선거에 집중될 경우 선거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당 지도부도 지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영남 지역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28일 경북 영덕 강구항을 찾아 어민들과 함께 조업을 체험하고 간담회를 열어 유류비 부담 완화와 위판시설 지원 등 현장 건의를 청취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새벽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조업에 참여해 물고기로 가득 찬 어망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국회기자단 공동취재

그는 "추경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가장 빠른 속도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민생 현안 해결 의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영남 지역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울산(PK) 지역에도 중량급 인사를 전면 배치해 전선을 넓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대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PK 선거에도 긍정적인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과 중원에서의 우세 흐름을 바탕으로 영남까지 확장하는 '전선 확대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대구에서 민주당 지지 기반이 여전히 제한적인 데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지지율 흐름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은 국민의힘 내부 변수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되며 반발이 이어졌고, 일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추경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내부 혼선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무산 과정 역시 정책 추진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일부 후보들이 당 상징색인 빨간 점퍼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민주당의 TK 공략이 실제 표심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수층 결집 속에 기존 구도가 유지될지는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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