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추진력 26% 늘어난 ICBM 엔진 공개 “군사력 최강”…이란과 다르다고 과시했나
“국가전략과 군사적 수요조건에 충분히 만족”
전문가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고 과시한 것”
신형 전차와 특수부대 훈련 모습도 참관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활용될 신형 탄소섬유 고체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적 군사력을 최강의 수준에 올려세우는 데서 거대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과 오는 5월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참관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시험도 지난해 고체엔진 시험 장소와 동일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7년 8월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고체엔진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지난해 9월 1일 탄소섬유 고체엔진을 공개했고, 김 위원장은 같은 달 8일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 당시 북한은 신형 엔진시험이 9번째라고 밝히며, 신형 ICBM인 화성-20형에 활용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신형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시험 당시 1971kN보다 26.8% 늘어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거리 1만5000㎞인 기존 ICBM으로도 전 지구권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시험은 사거리 연장보다는 다탄두 탑재와 같은 탄두 중량 확보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4년 6월 한 번의 발사로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군 당국은 거짓 주장으로 판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에 대해 “국가의 전략적 군사력을 최강의 수준에 올려세우는 데서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갖는다”며 “전략무력의 현대화에 관한 국가전략과 군사적 수요조건에 충분히 만족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새로운 5개년 기간의 국방발전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춘룡 당 군수공업 비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김 위원장을 동행했다.
이번 엔진 시험 공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5월 미·중 정상회담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중동전쟁에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이 없는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고 과시한 것”이라며 “북·미 대화 시 북한의 미사일 능력 제한을 의제로 올릴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자폭드론과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신형 전차와 특수작전부대원들의 훈련도 참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대전 요소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점검하며 전쟁 수행능력이 고도화됐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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