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김부겸 변수’ 속 국힘 대구시장 경선 개막…“본선 경쟁력 검증 시험대”

이혜림 기자 2026. 3.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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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홍석준
이재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30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경선에는 4선의 윤재옥 의원과 3선의 추경호 의원, 초선의 유영하·최은석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참여한다.

후보들은 토론회를 거쳐 예비경선을 치른 뒤 2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고, 이후 최종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이번 경선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30일 예정되면서 단순한 내부 경쟁을 넘어 '본선 경쟁력' 검증의 성격이 짙다. 야권 내부에서는 후보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만큼, 경선 과정 자체가 사실상 본선 리허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후보별 경쟁력 '뚜렷'…장점과 한계 공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후보별 이력과 강점이 분명하게 갈리는 동시에, 각자의 한계 또한 뚜렷하다는 점에서 '균형 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이 단순한 인기 경쟁을 넘어, 안정감·전문성·확장성·세대교체라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충돌하는 다층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4선의 윤재옥 의원은 당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형 리더십'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내 기반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당내 갈등 관리와 본선에서의 리스크 최소화라는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정치적 파급력이나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윤 의원은 최근 지역 곳곳을 돌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현장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은 무난한 선택지지만, 판을 뒤집을 카드냐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안정감이냐 확장성이냐'의 갈림길에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추경호 의원은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정책 전문성과 위기 대응 경험에서 가장 두드러진 강점을 보인다.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이력은 대구의 최대 현안인 경제 회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경제를 살릴 후보'라는 명확한 메시지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재판 이슈는 분명한 변수다. 추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공세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안이 중도층 확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보수 지지층 결집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닌 변수로 보고 있다.

초선인 유영하 의원은 굵직한 정책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슈 주도형 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반도체 산업 유치와 초일류 의료 인프라 구축 등 대형 공약을 통해 도시 경쟁력의 구조적 전환을 강조하며, 비교적 짧은 정치 이력의 한계를 정책 임팩트로 보완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빅 어젠다' 중심 전략이 실제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검증으로 이어질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구체적 재원 마련과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도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같은 초선인 최은석 의원은 기업 CEO 출신 이력을 앞세워 '경제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정책 이해도와 실행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실무형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인지도와 정치적 체급 측면에서의 한계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치권에서는 "경제 전문성과 신선함은 강점이지만, 이를 유권자 확장성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다. 결국 '참신함'을 '신뢰'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조직력과 지역 기반을 앞세워 '다크호스'를 노리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정책의 구체성과 산업 이해도를, 이 전 청장은 행정 경험과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인지도 측면에서 상위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경선 국면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경선은 '누가 더 강하냐'보다 '어떤 유형의 후보가 본선에 유리하냐'를 가리는 성격이 짙다. 안정적 관리형 리더십, 경제 전문성, 세대교체, 실행형 행정가 등 각기 다른 경쟁력이 맞붙는 가운데, 결국 김부겸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과 메시지 경쟁력이 최종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공약 경쟁도 '미래산업 vs 경제회복' 축으로 전개

후보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강점을 살린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의원은 '수출 100억 달러·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을 축으로 한 '더블100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미래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결합한 복합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와 군 공항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남부권 실리콘 힐스'를 조성해 로봇·AI·반도체·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하고, 벤처펀드와 AI 전환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팔공산을 글로벌 웰니스 관광지로 육성하고 동성로·전통시장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를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추진한다. 자영업 '리부트'와 청년 컴백 정책을 통해 골목상권 회복과 인재 유입을 동시에 노린다는 것.

추경호 의원은 '대구경제 대개조'를 내걸고 산업 재편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AI·로봇·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계·섬유·금속 등 기존 주력 산업의 스마트화와 고부가가치화를 병행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창업 생태계 강화를 통한 '국가대표 창업 도시' 도약, 기업은행 본점 이전 추진 등 금융 인프라 확충과 대기업 투자 유치 전략도 포함됐다. 의료·바이오 및 문화·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전통시장과 관광을 연계한 내수 활성화까지 아우르며 지역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을 노린다는 점에서 종합 경제 전략의 성격을 띤다.

유영하 의원은 반도체 산업 유치와 초일류 의료 인프라 구축을 양대 축으로 내세웠다. 용인 국가산단에 예정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일부를 대구로 유치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협력업체 동반 이전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신공항과 연계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첨단 산업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분원 유치를 통해 수도권 원정 진료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과 의료라는 두 축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은석 의원은 '803(팔공산) 대구 마스터플랜'을 통해 산업·창업·정주 환경을 동시에 혁신하는 도시 재편 구상을 제시했다. 섬유·기계 등 전통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로봇·미래 모빌리티·바이오·콘텐츠 등 8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AI 전환과 나노기술을 접목해 전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노후 산단을 혁신 거점으로 바꾸는 '대구 테크시티'와 청년 창업 공간 '동성30' 조성을 통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응급의료 '골든10'과 24시간 돌봄 시스템 등 생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한다. 미분양 주택을 활용한 기업 연계 주거 정책과 광역경제권 구축 구상까지 포함해 산업과 생활 기반을 동시에 재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석준 전 의원은 대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 청년 정착을 중심으로 한 경제 재건 구상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로봇·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중소기업에는 AI 전환 지원을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0조원 규모 민생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미분양 주택을 활용한 청년 주거 대책을 통해 인구 유출 문제에도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로봇·자동차·에너지 등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금호강 국가 정원, 팔공산 관광 개발을 연계해 산업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멘토링과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관광과 산업을 결합한 도시 재편 전략을 내세웠다. 아시아 유일 랜드마크 '대구 스피어' 유치를 통해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디지털 헐리우드 대구'를 조성해 영상·콘텐츠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직속 기업유치국 신설을 통해 기업 유치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TK신공항과 K2 후적지를 연결하는 글로벌 교통망 구축으로 초광역 경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대구 일대에는 대규모 재생산업단지를 조성하고 AI 데이터센터·바이오·로봇 산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한편, 미분양 아파트를 공공임대로 전환하는 주택 정책으로 주거 안정과 지역 경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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