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수입산 이중고에…매일유업 “신사업·글로벌로 돌파”
식물성 음료·베이커리 등 사업 다각화, 건기식 부문도 재정비
中 징동헬스 입점 등 해외판로 확대, 글로벌 성장 전략 강화

29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435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3년 722억 원, 2024년 703억 원에 이어 3년째 뒷걸음질쳤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부터 주요 제품 51종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지며 수익성 악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이인기 매일유업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 상황을 극복하고자 비용 절감 활동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증가시켜 시장 선도적 지위를 만들고 손익을 방어했으나 전국 원유 잉여 상황 지속, 우유 소비 축소 및 경쟁 심화로 백색우유의 손익이 악화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는 점은 매일유업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에서 지난해 22.9㎏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흰 우유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로, 전년 대비 감소폭(9.5%)이 크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심화 여파가 유제품 소비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 대로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올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당초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했지만, 중동발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국내 경제성장률 및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매일유업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적 반등의 핵심 열쇠로 꼽고 있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 '아몬드 브리즈' 등 10여 종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 및 비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과 건강 관리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며 흰 우유 소비 감소의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를 통한 디저트 사업과 식빵 브랜드 '밀도' 등 베이커리 부문 역시 매년 고성장하며 유가공 부문 매출 집중도를 낮추고 있다.
신사업 핵심 축이었던 ‘단백질’ 사업도 재편한다. 매일유업은 오는 5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해 아기 분유부터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까지 아우르는 '종합 뉴트리션'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이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했던 만큼, 다시 본사로 통합해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와 지난해 본격화한 케어푸드(환자식·고령친화식) 사업을 B2B와 B2C 채널로 동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글로벌 영토 확장도 본격화한다. 매일유업은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인 '징동헬스'에 셀렉스 전용 브랜드관을 열고 현지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호주 법인을 통한 B2B 원료 납품 확대는 물론, 향후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까지 수출 노선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내수 시장 감소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인기 매일유업 대표는 “올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카테고리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성과를 만들고, 백색우유에서는 수익성을 철저히 관리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오는 5월 예정된 매일헬스뉴트리션 합병을 통해 아기분유부터 성인영양식, 메디컬 푸드 사업까지 뉴트리션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