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3번 맞힌 홍명보호…'남아공 가상 상대' 코트디부아르에 0대4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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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불운'을 탓하기엔 경기력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2026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 경기에 나섰으나 0대4로 크게 졌다.
상대 오른쪽 골대만 세 번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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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수비, 답답한 중원, 허술한 전방 압박

'골대 불운'을 탓하기엔 경기력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2026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 경기에 나섰으나 0대4로 크게 졌다. 월드컵 본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대비한 모의고사였으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망신만 당했다.

한국은 황희찬, 오현규, 배준호를 공격에 배치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운이 따르지 않긴 했다. 상대 오른쪽 골대만 세 번 맞혔다. 전반 19분 오현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42분 설영우의 오른발 슛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날린 왼발 중거리슛도 골대에 맞았다.
불운했다고 자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기엔 우리 경기력이 너무 처참했다. 전반 내준 2골은 모두 우리 수비진이 개인 능력에서 코트디부아르 공격진에 밀렸다. 후방에 수비 셋을 두는 '스리백' 시스템은 코트디부아르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스리백의 오른쪽이 연거푸 뚫렸다. 조유민은 마르시알 고도와 시몽 아딩그라에게 힘과 속도, 개인기에서 모두 밀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유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할 김문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함께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핵. 빠르고 적극적인 데다 일대일 몸싸움에도 능하다. 과감히 전진, 빌드업(공격 전개 작업)에도 솜씨를 보인다. 다만 이날 스리백 중 가운데에 위치, 최후방만 지킨 탓에 그런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스리백 중 측면에 배치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수비만 문제가 아니었다. 중원은 답답했다. 김진규가 괜찮은 미드필더이긴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의 역할을 해내긴 역부족. 빌드업을 통해 앞까지 공을 전달하는 상황이 드물었다. 후방에서만 공이 왔다갔다 하다가 길게 전방으로 넘겨주는 '뻥' 축구를 반복했다.
황인범은 패스뿐 아니라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며 활로를 열 수 있다. 상대를 등진 채 공을 받아 돌아서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하지만 김진규, 박진섭 모두 그게 잘 안된다. '플레이 메이커'답다 하긴 어렵다. 수비진 쪽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니 중원에서 싸울 숫자가 모자란다.

전방 압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도중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 홀로 상대 수비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반복됐다. 팀 단위로 압박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 패스가 매끄러운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그런 압박에 부담을 느낄 리 만무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도 못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우리로선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지더라도 골 득실 차를 줄여야 한다는 뜻. 이날 경기는 그런 모습까지도 염두에 둔 모의고사였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도 없었다.

